11년 만 최악의 부진…“최악의 시나리오도 가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실적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DB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실적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36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4조7242억원으로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연이은 적자로 긴축 경영을 하고 있지만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의 확대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하락이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전략에 증권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팹(Fab) 축소 활동 지속과 코로나 19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 분기 대비 패널 출하면적이 감소됐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높은 POLED 제품 비중도 축소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 19가 촉발한 리스크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요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어려운 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 등으로 IT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자사가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IT 제품의 수요확대와 같은 기회요인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고 및 자원투입을 최소화하면서 현금관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2분기는 노트북·Tablet·모니터 등 IT 패널의 수요 증가 등이 실적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고객사들의 신규 세트 출시 효과 및 중국 신규 8세대 OLED 설비 정상화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하반기 OLED 영업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OLED 사업의 실적은 매출 5조2600억원, 영업이익 792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IT 패널 및 소형TV패널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며 TV패널 둔화분을 상당부분 만회할 전망”이라며 “지속 부진한 모바일 POLED 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12 4모델 중 1모델을 담당하며 신규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3분기 글로벌 수요 정상화를 가정할 경우 전 사업부문의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봤다.

그러나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상반된 의견을 개진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광저우 OLED 팹 가동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늘어난 캐파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가격인하가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그렇게 될 경우 수익성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례없는 불확실성과 중국 업체들과 당국에 의한 불공정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턴어라운드가 단기간에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 확대되며 TV 및 모바일향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하락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중국 패널사의 가동 재개로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정확하게 언제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다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러다보니 전망들도 제각각 엇갈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수요나 변동성이 어느 정도 확실해지면 명확한 전략이라든지 방향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마케팅 시스템 같은 부분은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고 상황별로 시나리오를 마련한 상태”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외부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비상운영체계는 다 갖춰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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