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2023년 10조 원 전망
냉동간편식 성장 두드러져…‘집콕 트렌드’도 영향

세븐일레븐은 가정간편식 브랜드 ‘소반’ 라인업을 확대한다.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가정간편식 브랜드 ‘소반’ 라인업을 확대한다. ⓒ세븐일레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편의점업계가 10조 규모를 내다보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넘본다. 높은 소비자 접근성을 강점으로 활용,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트렌드’가 증가한 점을 정조준 해 간편식 파이를 넓히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세븐일레븐과 CU는 각각 신제품을 출시하며 간편식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소반’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CU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편의점 도시락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직화김치볶음밥’과 ‘직화새우볶음밥’ 등 냉동간편식 2종을 내놨다.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전자레인지 사용만으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고온 불판에서 빠르게 볶아내 불향과 고슬고슬한 밥맛을 구현했다. 

복음밥류를 출시한 데에는 당사의 두드러진 냉동간편식 성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지난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냉동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신장률을 보였다. 긴 유통기한으로 보관이 편리하며, 맛과 식감을 살리는 급속 냉동 과정을 거쳐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냉동간편식 외에도 자체 브랜드 ‘소반’을 통해 덮밥류, 반찬류, 면류 등 총 30여 종의 1인 가구에 최적화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에는 간식과 안주, 요리 등 냉동간편식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U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남도떡갈비 간편식’을 시리즈로 출시했다. 비비고 남도떡갈비 간편식 시리즈는 ‘비비고 떡갈비 정식’, ‘비비고 떡갈비 김밥’, ‘비비고 떡갈비 빅 밥바’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주재료로 사용되는 떡갈비는 직화로 구워 불향을 입힌 후 데리야끼 소스를 발랐다. 도정한 지 2~3일 이내의 신동진미와 국내산 흑미를 섞어 지은 흑미밥을 담았다. 반찬은 동그랑땡, 계란말이, 오미산적, 고기튀김, 건새우 호박무침 등 정통 한식 반찬들로 구성했다. 

외식 못지않은 식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국내 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상품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CU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이미 간편식 시장에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인 만큼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GS25 역시 한촌설렁탕과 손잡고 가정간편식 ‘한촌얼큰설렁탕500g’를 단독 출시 한 바 있다. 48시간 고아낸 육수 비법을 파우치 한 팩에 담은 제품이다. 즉석국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역국, 육개장에 한정됐던 메뉴를 설렁탕과 국밥류 등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GS25는 이 밖에도 풀무원과 손잡고 ‘유어스짬뽕육즙만두’ 등 냉동간편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업계의 이 같은 제품 출시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가파른 성장 속도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 2010년 7747억 원에서 2016년 2조 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에는 1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인 가구 증가를 중심으로 확대됐던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이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트렌드’로 인해 급진전 되고 있다”며 “편의점업계는 특히 소비자 밀접성과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주요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 고객이 냉동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GS25
GS25에서 고객이 냉동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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