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방위비 분담금·김정은 이상설 대책 세워야…장관 안 온 건 국회 무시”

강경화 외교부장관(좌)과 김연철 통일부장관(우)의 모습. ⓒ포토포커스DB
강경화 외교부장관(좌)과 김연철 통일부장관(우)의 모습.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이 22일 최근 벌어진 주요 외교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비공개 간담회에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강경화 장관과 통일부의 김연철 장관이 끝내 불참하자 강력히 성토했다.

외통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관 두 분이 전날엔 참석한다고 했다가 아무런 설명 없이 참석하지 않으셔서 매우 유감”이라며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의원은 “행정부가 국회를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며 “국회와의 외교안보 소통도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경고했는데, 실제로 전날까지만 해도 참석 의사를 밝혔던 두 장관은 이날 오전 일정 조율이 어렵다면서 돌연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라 김무성 통합당 의원도 “방위비 분담금 문제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상설은 국회가 정부를 불러 비공개적으로 이야기 듣고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정부로선 당연히 응해야 함에도 회의에 두 장관이 오지 않고 차관도 오지 않고 실무진만 왔다”며 “전형적인 국회 무시에 강한 유감”이라고 정부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여당에선 이석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참석한 데 대해서도 “여당에서도 한 분만 오셨는데 이것도 모양이 좋지 않다. 이런 일이 계속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 뒤이어 정병국 통합당 의원도 “여당이 이런 자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꼬집은 데 이어 통합당 간사인 정양석 의원도 “여당과 정부는 무엇이 두렵나. 이 자리에 못 나온다고 하면 총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여당 지지에 대한 오만이나 배신을 느낄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유일한 여당 참석자인 이 의원조차 이날 두 장관의 회의 불참은 예상 못한 듯 “국가 안보 관련된 일이라 장관이 오신다기에 이야기 들어봐야겠다고 왔는데 어떻게 된 건가”라고 윤 위원장에게 물으면서 당황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간담회에는 장·차관 불참 속에 외교부에선 유대종 기획조정실장과 이성호 방위비분담금 협상부대표, 통일부에선 이상민 기획조정실장과 백태현 정세분석국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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