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양사에 투자의견 매수 제시
구매층 MZ세대로 옮겨져…‘가치소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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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이왕이면 ‘외제’를 사는 시대다. 해외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거나 전환하는 기업의 투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패션 뷰티 구매자들의 지갑이 해외 제품을 향해 열리면서, 글로벌 브랜드 수입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널과 F&F 등이 주목된다. 

22일 메리츠증권은 수입 브랜드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의류 유통업체 F&F에 대해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 주가는 각각 28만 원, 15만 원으로 제시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제 강세는 메가 트렌드”라며 “기업들은 라이선싱, 판권 확보,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해외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96년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하며 패션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온 기업이다. 점차 리빙과 뷰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자체브랜드를 통해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입 브랜드로는 프리미엄 니치향수로 유명한 ‘딥디크’와 ‘바이레도’가 있다. 럭셔리 향수·스킨케어 브랜드로 유명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에 선보여진다. 

의류 제조·유통 업체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의 라이센스 브랜드를 런칭해 성공을 거뒀다. 이를 통해 패션 전반에 걸친 노하우와 시장 선도력을 바탕으로 패션성이 뛰어난 자체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하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판권 확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룹사 유통망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 독보적인 경쟁력”이라며 “F&F의 경우 MLB Kids 추가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외제가 강세다.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들의 면세점 매출은 시장 성장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 신장률은 전제 31.1% 상승했지만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24.5%, 22.3% 성장에 그쳤다. 이 두 기업 합산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0.4%로 최고를 찍고 지난해 22.3%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역시 해외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든 카테고리가 역신장을 지속하고 있다.

내수 소매 판매도 주춤한 상태다. 화장품과 의류는 특히 해외직구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직구를 통한 화장품·의류 구매 연평균성장률(CAGR)은 지난 2015년 대비 18.7% 증가한 반면, 내수는 4.8% 증가에 그쳤다. 수입 또한 증가했다. 지난해 화장품·의류 수입은 전체의 3.7%로 2010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

이 같은 외제품 강세는 ▲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가 면제되며 판매 가격 하락 ▲구매층이 친숙도와 수용력 높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이동 ▲드러내기, 자기만족 등 가치소비 선호 ▲온라인으로 유통 패러다임이 변하하며 구매 채널 다양화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하 연구원은 “구매자들은 하나 사서 입고 바를 거 이왕이면 외제를 산다”며 “주력 소비층인 MZ세대의 외제품 선호도 증가와 면세점 및 백화점 수입 브랜드 매출 확대가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제는 정가 구매율이 높은데 이는 브랜드 사용료 및 상품 매입 원가 등 고정비를 웃도는 동시에 변동비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며 “이에 의류는 F&F 등의 라이선싱이, 화장품은 신세계인터네셔널 등의 유통 사입 이익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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