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매도 의견 낸 것과 달리 국내 증권사 매수 일색
중립 의견마저 없는 곳도 있어 ‘눈살’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만 제시하고 있다. ⓒ픽사베이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만 제시하고 있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2000을 상회했던 코스피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하던 중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으로 도배돼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는 ‘매도’ 의견은 물론 ‘중립’ 의견마저 없는 곳도 있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기업분석 리토프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 32곳 중 대부분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는 1500선이 붕괴하는 등 폭락장이 지속됐다가 지난달 말이 돼서야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흥국증권(61건), DS투자증권(28건), 리딩투자증권(10건), 유화증권(4건), 한양증권(2건) 등 5곳은 100% 매수 의견이었다. 주식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주식을 팔지 말고 사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97.8%), 상상인증권(97.4%), 유진투자증권(96.8%), 하이투자증권(96.5%), 신한금융투자(96.1%), 케이프투자증권(95.3%), 미래에셋대우(95.2%), 한화투자증권(94.4%) 등도 매수 의견을 월등히 높게 제시했다.

대형사 중에는 KB증권이 중립 의견을 많이 내 77.3%로 낮았고 뒤를 이어 삼성증권(78.7%), NH투자증권(78.8%), 메리츠증권(84.9%), 유안타증권(86.2%), 신영증권(87.3%), 한국투자증권(87.7%) 등이었다. 매도 의견을 낸 곳은 대신증권(3건)과 NH투자증권(1건) 뿐이었다.

그 차이는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외국계 증권사 13곳이 발간한 기업분석 리포트 2174건 중 매수 의견은 60.2%, 중립 21.4%, 매도 의견도 18.4%나 됐다. 특히 일본계인 다이와증권은 매도 의견이 80~90%에 달하기도 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리포트를 작성할 때 “본 자료를 이용하시는 분은 동 자료와 관련한 투자의 최종 결정은 자신의 판단으로 하시기 바란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지만 투자에 있어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는 중요한 자료 중 하나기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증권사 내부검수팀 역할을 강화하고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공시하도록 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보의 신뢰성은 자본시장 발전에 있어 기본인 만큼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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