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살아남았지만 많은 분이 그러지 못해…죄인의 심정”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우)이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 옆에 앉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우)이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 옆에 앉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총선 참패에 대해 “제 능력이 부족했고 모두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태구민(태영호) 당선인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선거 쓰나미에서 태 당선인은 살아남았지만 많은 분이 그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도 아마 잠을 제대로 못 이뤘겠지만 제 심정은 찢어진다. 저는 죄인의 심정”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더 큰 죄책감을 느낀다”고 재차 자세를 낮췄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태 당선인에 대해선 자신이 직접 영입한 인사였다는 점 때문인지 “선거 결과가 뼈저리지만 태 당선인이 있어 희망을 가진다”며 “태 당선인이 못다 한 분들의 역할까지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퇴화하고 쓰러져갔지만 장미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태 당선인은 이제 당당한 국회의원이다. 유엔총회 무대에 서서 대한민국 통일과 북한문제를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 태 당선인이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강남구민이) 절벽에서 태영호를 구했다. 강남구민의 자존심이 대한민국을 살릴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태 당선인과 강남구민을 위해 기력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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