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한 사람들이 권한대행 운운하며 당 운명 좌우하려는 건 정치 코미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미래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전당대회가 급한 게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주고 비대위 주도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을 폭망케 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는 앞서 통합당 지도부 일원인 조경태 최고위원이 “수습대책위든 비대위든 할 일은 새 지도부를 구성함에 있어 당을 안정화시키는 것 정도의 역할이지 않겠나. 우리가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 새 지도부를 구성해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과거처럼 비대위 체제로 길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주장한 점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전 대표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데 대해서도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국민의 심판을 받아 낙선한 사람들이 권한대행 운운하면서 당 운명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정치 코미디”라며 “그만 물러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차 “300만 당원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한줌도 되지 않는 야당 권력에 그만 집착하고 총사퇴하라”고 심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를 거세게 압박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보다 앞서 올린 SNS글에선 무소속으로 당선된 자신의 통합당 복당 여부와 관련 “내가 이 당을 25년간 지키고 공중분해 직전까지 갔던 당을 살린 사람이다. 내게 복당 운운하는 질문 자체가 무례하고 불쾌하다”며 “뜨내기들이 잠시 당을 차지해 당권 농단을 하긴 했지만 이 당은 여전히 한국 보수 우파의 본산이다. 탄핵 때 당을 배신하고 지난 대선 때 당을 비난하고 지방선거 때 분탕질 쳤던 사람들이 내 복당 문제를 운운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도 통합당 지도부를 직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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