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중개수수료 12.5%, 배민 오픈서비스 두 배
쿠팡이츠 건 당 1천 원…‘프로모션’ 끝나면 오른다?
“공공앱 개발되면 배달앱 수수료 하락할 것” 전망도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소상공인을 상대로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앱 요기요(상), 쿠팡이츠.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소상공인을 상대로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앱 요기요(상), 쿠팡이츠. ⓒ요기요, 쿠팡이츠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소상공인을 상대로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이 정률제 수수료를 도입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하는 수난을 겪었지만,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타 배달앱 수수료도 이에 못지않게 높다는 것이 복수의 자영업자 의견이다. 

■ 다른 배달앱 주문 “반갑지 않아”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요기요의 현재 배달 중개 수수료는 12.5%다. 이는 배달 주문 1건당 발생하는 수수료로, 부가세를 포함하면 13%를 웃돈다. 이를 실제 음식점에 적용하면 주문 성사 매출이 월 1000만 원인 경우 중개 수수료만 125만 원을 내야한다. 카드 결제 수수료와 배달 대행료는 별도다. 

요기요 중개 수수료는 최근 철회한 배달의민족 오픈서비스(5.8%)의 두 배다. 배달의민족이 새 요금 체계를 백지화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동안, 요기요는 사실상 더 높은 수수료가 책정돼 있음에도 이슈를 피해갔다.

자영업자 A씨는 “배달 건수가 낮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요기요에 최근 주문이 두 배가량 늘었다”며 “배달의민족에서 발생했던 주문이 옮겨간 상황인데, 수수료만 따지면 사실상 더 높은 만큼 요기요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이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요기요 측은 해당 수수료가 단일 요금제인 만큼,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깃발 1개 당 8만 원인 울트라콜과 함께 수수료 6.8%의 오픈리스트를 함께 사용해 광고료와 건당수수료가 함께 지출되기도 한다.

요기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업주들이 하나의 배달앱이 아닌 두 가지 이상의 앱을 사용하는 만큼, 건당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는 요기요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며 “신규 입점업체들이 초반에 얼마의 수익을 낼지 모르는 만큼 고정수수료보단 건당수수료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기요와 함께 수수료 문제로 거론되는 업체는 쿠팡이츠가 있다. 쿠팡이츠는 건당 1000원의 낮은 수수료로  배달의민족을 대체할 앱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오는 6월 말에 끝나는 ‘프로모션’ 가격이다. 

해당 프로모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업주들 사이에서는 기간이 끝나면 중개 수수료와 배달 수수료가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쿠팡이츠 라이더’와 위탁 계약을 하고 있는데, 빠르고 안전한 배달을 위해 고객에게 가는 중간에 다른 콜을 받지 않는 1 대 1 배송 체계로 운영된다. 이에 배달 수수료 자체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고객이 최소 금액에 해당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 수수료를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아직은 큰 부담이 없지만 프로모션이 끝나고 수수료가 인상되면 서비스를 해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기간이 끝난 이후 수수료 체계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6월 말로 정해진 프로모션 기간도 변동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수수료 변화 있을 것”

배달앱 수수료에 관한 이슈가 연일 발생하자 플랫폼사업자의 사회적 책무를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상공인을 위한 배달앱 정책에 관련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오프라인 영역에서는 생필품 값이 조금만 올라도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는데, 온라인 영역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없었다”며 “이를 감안해 온라인 생태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정부와 새롭게 구성될 21대 국회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공배달앱이 활성화 되면 민간 배달앱이 도태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공정거래 시장 기조에 따라 요기요를 비롯한 배달앱 수수료에도 변화가 있을 거란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수료 체계변화는 영세업자나 고소득업주보단 중간층 업주들에게 더 큰 타격”이라며 “고정수수료와 변동수수료 그래프를 그려보면 변곡점이 나오는데 급상승구간에 중간층들이 속해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서비스는 곧 공공재 성격을 가질 정도로 보편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비용체계가 정부에 간섭을 받게 될 수 있다”며 “공공앱 부분이 수익성 사업으로 키워지거나, 요기요나 배달의민족 등 시장을 장악한 앱의 수수료가 낮아지는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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