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기 체제 강화 위해 경쟁자 쳐내기 공천했으니까 당내 통합이 안 된 선거해”

무소속 출마해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 ⓒ포토포커스DB
무소속 출마해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에서 공천 받지 못하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가 17일 통합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 “원인은 첫째, 막가는 공천(막천)을 했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종인 위원장은 책임이 없다. 아무리 명장이더라도 허약한 병사를 내세워서 전쟁이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공천의 기본원칙이라는 게 통합당이라고 했지 않나? 그러면 당내 통합공천을 했어야 한다”며 “선거 후에 자기 체제 강화를 위해서 경쟁자 쳐내기 공천을 했으니까 그게 당내 통합이 안 된 선거를 했지 않나. 황교안 대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홍 전 대표는 공천 문제에 대해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차 책임자”라며 “팔순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새털처럼 가볍게 말하고 또 자기가 직접 전화해서 경선 약속해놓고 바로 이튿날 뒤집는 사람이 공천을 했으니까 공천이 정상적으로 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황 대표도 겨냥 “당 대표가 종로를 가는 과정을 다시 한 번 보면 그건 내몰려서 간 것이지 본인이 자원해서 간 것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선거가 되겠나”라며 “그걸 일거에 역전시킬 만한 계기를 마련했어야 되는데 그 뒤에 황 대표한테는 김형오 막천을 한 것에 대해서 추인을 해줬지 않나. 추인하는 과정에서도 선거 후보자 등록 당일도 공천 번복되고 바뀌고 그랬는데 국민들이 그거 믿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홍 전 대표는 앞으로 통합당의 향방에 대해선 “7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비대위 체제로 해서 일단 당을 수습하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게 옳다”며 “당외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는 게 맞지 않을까.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고 하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오면 어떨까”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본인이 향후 대권과 당권 중 어느 쪽을 도전할지와 관련해선 “대선에 나갈 사람은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 없다.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당권 도전할 수 없다”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라고 강조해 대권 도전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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