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e학습터 “우리 서버 문제 아니야…개인 인터넷 문제일 수 있어”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통신망 문제 없다…트래픽 여유 있는 상황”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들과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들과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2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첫날인 16일에도 오전 중 일부 학생들이 접속을 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나 플랫폼을 운영하는 EBS와 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물론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통신사들도 자기들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 원인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중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2단계 온라인 개학이 실시,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원격수업을 받게 된다. 그러나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전 9시부터 EBS 온라인클래스와 KERIS e학습터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교육부가 최대 300만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고 지난 7일 밝혔지만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파트처럼 일부 지역에서 학생들이 동시에 많이 몰려 접속이 안 된다면 통신회선의 문제가 맞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같이 전체가 다운된 경우라면 서버 문제가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강신청의 예를 들면 내가 있는 PC방 같은 곳에서만 안 되는 경우가 있고 수강신청 서버가 터지는 경우가 있다”며 “전자는 지역의 통신이 한 곳에 몰려 생긴 병목현상 때문이고, 후자처럼 모든 수험생들이 접속을 못했다 그러면 학교 서버가 문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별 구독자들의 접속단에서 문제가 생겼으면 일부 지역에서만 장애가 발생해야 한다”며 “그쪽(교육부)이 서버를 충분히 증설하지 않아 용량을 수용 못하고 터졌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EBS와 KERIS는 “우리 서버 문제는 아니다”라는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EBS 관계자는 “오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고 우리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개인이 접속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 네트워크 환경이 문제일 수도 있고 개인의 PC 환경이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클래스 최대 동시접속자는 구글 애널리틱스 실시간 활성 사용자 기준으로 오전 9시 2분경 67만명 정도로 확인이 됐고, 오전 중 실제 이용자는 200만명을 상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 9시 52분경 교사들이 직접 업로드한 일부 영상에서 재생 지연 현상이 발생한 것이 확인돼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콘텐츠를 업로드할 때 외부 스토리지에 저장하게 되는데, 거기서 콘텐츠를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연결 설정이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 이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KERIS 관계자 역시 “지금까지 서비스 접속에 약간의 지연은 있었어도 서비스에 접속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며 “지연 문제도 우리가 준비한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소셜 로그인을 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상에 약간의 외부 통신 지체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직접 업로드한 영상에서 발생한 재생 지연 현상에 대해서는 “보통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고 동영상파일로 저장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인코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오늘 중으로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의 네트워크 문제일 수도 있다는 해명에 대해 통신사들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보통 최대로 처리할 수 있는 트래픽 용량이 있는데 현재까지 여유가 있는 수준”이라며 “통신망에는 문제가 없고, 비상 상황실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날 오전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e학습터 접속이 안 된다” “접속은 했는데 튕겼다”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접속이 잘 되고 있다는 글들도 다수 올라와 모든 학생이 접속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모든 학생을 위한 원격교육 환경 구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공표한 만큼,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러한 우려와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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