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 매년 9.6%씩 성장
국내 채식 인구 150만 명…식품업계 ‘눈독’

국내 채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동원F&B
국내 채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동원F&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환경과 동물, 인간에 해를 끼치지 않는 공정무역에 의한 상품을 찾는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늘어나며 ‘비건(vegan)’이 국내 식품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제조한 대체육과 이를 빵 사이에 넣은 버거 등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16일 동원F&B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비건 식품 시장 규모와 비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9.6%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29조 71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채식연합도 국내 채식 인구가 100만에서 15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완전 채식은 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채식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신제품 2종을 출시하고 국내 비건 식품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높은 반면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다.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건강 등의 이유로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앞서 2018년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비욘트미트와 지난 공급계약을 체결한 동원F&B는 지난해부터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선보였다. 비욘드버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비건 레스토랑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약 8만2000개 패티가 판매됐다. 

동원F&B 관계자는 “바른 소비에 집중하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비건을 하나의 음식 성향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당사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가치소비를 원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가 지난 2월 선보인 식물성 대체 버거인 ‘미라클버거’. ⓒ롯데리아
롯데리아가 지난 2월 선보인 식물성 대체 버거인 ‘미라클버거’. ⓒ롯데리아

외식업계도 비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들은 일찍이 채식 수요에 반응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2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와 빵, 소스로 만든 ‘미라클버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Not Beef, But veef’라는 콘셉트로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난다는 의미를 담아 미라클버거로 명명했다.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로 고기 식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으며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이에 동물성 재료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버거킹이 비건 버거 후발주자로 점쳐진다. 버거킹은 지난해 4월 미국 내 7200여 개의 점포 중 59개 매장에 채식주의 버거인 ‘암파서블 버거’를 시범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에 국내 시장에도 출시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버거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내 채식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비건 버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