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총선 패배란 결과에 대해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정부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저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보지만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며 “지난 20일간 성원해주신 것은 마음에 간직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은 살려주셔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 기울이기 바란다. 코로나 경제위기는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선거하는 것까지가 내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깨끗이 일상생활로 돌아간다고 얘기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설에 대해서도 “나는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그는 과반 달성할 거라던 주장이 빗나간 데 대해서도 “크게 놀라진 않고 있다. 어떻게 선거하는 과정 속에서 변화시켜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변화하지 않은 결과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는데, 선거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패배 본질이 어디 있었느냐는 앞으로 통합당을 다시 일으킬 사람들이 잘 분석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