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와우 회원제 등으로 지난해 매출 7조1530억
압도적 물류 인프라…기존 유통산업 점유율 축소 불가피

NH투자증권이 14일 쿠팡이 발표한 지난해 매출 실적과 관련해 쿠팡의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전망했다. ⓒ쿠팡
NH투자증권이 14일 쿠팡이 발표한 지난해 매출 실적과 관련해 쿠팡의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전망했다. ⓒ쿠팡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NH투자증권이 14일 쿠팡이 발표한 지난해 매출 실적과 관련해 쿠팡의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수혜로 인한 수익성 추가 개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이날 오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4.2% 증가한 7조1530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로켓와우 회원제 도입과 로켓프레시 등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고, 쿠팡 플렉스 등 배송 인프라 확충으로 매출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단, 로켓배송센터 구축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차량비 등을 투자하며 영업적자도 7205억 원을 기록했다.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인프라 확충을 위해 AI엔지니어들과 브랜드 마케터, 쿠팡맨 등 일자리를 5000명 이상 증가한 영향도 작용했다. 

이 같은 실적 발표에 따라 쿠팡 거래액은 약 13조 원으로 국내 온라인 유통 내 시장점유율 3위(네이버쇼핑 및 이베이 코리아 각각 15조 원 추정)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액 기준 전년 대비 성장률은 63%로 국내 온라인 유통 내 압도적인 1위다. 

규모 경제 실현으로 매입 협상력이 상승하면서 매출 총이익률이 전년 17% 에서 28%로 개선된 점에 주목할 필요 있다는 게 NH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24.8%에서 -10.1%로 대폭 개선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로켓배송 상품은 더 확대되고, 가전 카테고리도 강화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쿠팡 이용시간, 사용자 수, 실행 횟수 누적마진(YTD)은 각각 68%, 35%, 119%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 추가 개선도 점쳐진다. 쿠팡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16
년 30%에서 지난해 20%까지 낮아졌으며,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도 2016년 6.8%에서 2019년 3.6%까지 낮아지는 추세다. 

쿠팡의 이 같은 성장세로 국내 기존 유통사업 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은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이를 방어하고 있지만 쿠팡 물류 인프라가 압도적이며 기타 공산품 기획상품도 훨씬 풍부하기 때문. 대형마트 강점인 신선식품 마저 쿠팡에선 최근 새벽배송에서 주간 당일 배송으로 확대되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 온라인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식품·생활용품 온라인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쿠팡의 수혜 지속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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