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손실 7205억 원 "적자 아닌 투자"
‘로켓배송 생활권’ 구축…일자리도 늘려

쿠팡이 ‘로켓배송’ 효과로 7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단, 빠른 배송을 위한 인력 및 인프라 투자에 따라 7205억 원의 적자도 발생했다. ⓒ쿠팡
쿠팡이 ‘로켓배송’ 효과로 7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단, 빠른 배송을 위한 인력 및 인프라 투자에 따라 7205억 원의 적자도 발생했다. ⓒ쿠팡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쿠팡이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며 7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단, 일자리 창출과 로켓배송센터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7205억 원의 적자도 함께 발생했다.

쿠팡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조1530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4.2% 증가한 수치다.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점,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한 점,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 점이 매출을 견인했다.

단 영업 손실은 7205억 원을 기록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배송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늘린 까닭이다. 실제 쿠팡 직간접 고용 인력은 지난 2018년 2만5000명에서 지난해 3만 명으로 1년 새 5000명 증가했다. 최첨단 서비스를 설계하는 인공지능(AI) 엔지니어부터 지역 특산품을 발굴하는 브랜드매니저, 쿠팡맨에서 쿠팡플렉스까지 다양한 인력이 쿠팡에 합류했다. 

쿠팡이 지급한 인건비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 1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 원으로 5년간 14배 뛰었다. 그 기간 누적 지급된 인건비는 4조680억 원에 달한다. 연 매출 30억 이하 미니기업 6만 2천 개가 지난해 쿠팡과 함께 성장했다. 이들이 지난해 쿠팡을 통해 올린 매출은 4조 원이 넘었다. 전년보다 미니기업 수는 1만5000개 늘었다.

그동안 쿠팡은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세울 수 있는가’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 인공지능으로 예측해 미리 사들인 뒤 전국 로켓배송센터에 쌓았다가, 주문이 오자마자 가장 빠른 경로로 고객 집에 배송한다. 이 시스템이 매끄럽게 돌아가도록 2천 명 엔지니어들이 노력하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에는 전국 로켓배송센터가 27개였으나 지난해엔 그 숫자가 168개로 6배 늘었다.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거리 내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같은 기간 259만 명에서 3400만 명으로 13배 뛰었다.

현재 전국 168개 쿠팡 로켓배송센터에서는 600만 종류가 넘는 선 매입 제품(재고자산) 7119억 원어치가 고객의 주문을 기다린다. 5년 전엔 303억 원어치였다. 쿠팡은 올해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했다.

쿠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AI엔지니어들과 브랜드 마케터 등 일자리를 확대하고, 로켓배송센터를 늘리며 임대료와 차량비 등 배송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용이 컸다”며 “적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투자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송 인프라 투자를 통해 쿠팡은 지난해 1월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 중이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오전 10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오후?6시까지?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꾸준히 구축한 물류 인프라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더기 배송 지연 사태가 벌어진 올해 1분기에도 쿠팡은 흔들림 없이 매일 전국 100만 가구에 생필품을 배송했다. 직매입해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묶어두고, 업계 최초로 ‘언택트 배송’을 전면 실시했다. 

쿠팡은 또 ‘포스트 코로나’ 경기 회복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제품, 지역?별미, 지역 특산물을 발굴해 판매하는 ‘힘내요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전국 7개 광역단체와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남다른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 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인프라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과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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