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대규모 인수자금 유출은 단기적으로 부담”

나이스신용평가가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시사포커스DB
나이스신용평가가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지주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경상적 이익 창출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KB금융의 재무지표는 단기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봤다.

나신평은 13일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인해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KB금융의 종속기업 투자자산은 이번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대금 2조2650억원을 반영할 경우 26.4조원으로 2019년 말 대비 9.4% 증가한다. 이와 동시에 KB금융그룹의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자회사 배당금 수취 및 연말 배당 지급액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정액을 감안 시 19.1조원에서 19.5조원으로 증가한다. 이 때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5.3%로 전년 말 대비 9.3%p 상승하며 이는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수준인 130%(경영실태평가 2등급 기준)를 일시적으로 상회한다.

또한 인수대금인 2조2650억원 중 2020년 예정된 순현금유입액 (배당수취-배당지급)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정액 3000억원을 제외한 약 1조9000억원을 외부 조달로 충당한다고 가정하면, KB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32.1%에서 다소 상승한다.

나신평은 “그러나 최종 인수 시점까지는 감독당국의 인허가 및 신청조건 충족 관련 시차가 다소 존재하기 때문에,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은행 등 자회사로부터의 중간배당 수취를 통해 재무안정성 지표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은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통해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한 바 있으며, 극히 우수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여력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매년 약 7000억원(2017~2019 평균)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들로부터 중간배당 수취 가능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신평은 지난 10일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KB금융의 주요 자회사는 업권 내 1~5위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의 경우 시장지위가 다소 열위하다”며 “푸르덴셜생명인수를 통해 생명보험업권 내 시장지위가 제고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은행 부문의 이익비중 상승(30.8% → 33.4%) 등 사업다각화 진전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상승은 모니터링 요소”라면서도 “자회사들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푸르덴셜생명으로부터 추가로 유입 가능한 배당수익 등을 감안할 때, 재무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KB금융 이사회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지분 100% 인수대금은 2조2650억원(거래종결일까지 이자 750억원 제외)으로, 이는 2019년 말 기준 KB금융지주의 자기자본(연결 기준)의 5.8%, 푸르덴셜생명보험(별도 기준) 자기자본의 77.7% 수준이다.

KB금융은 그룹 내 생명보험업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았으며, 그중 푸르덴셜생명이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더욱 안정적인 생명보험업 역량을 확인해 인수 절차를 밟게 됐다. 향후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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