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시먼힐러드, 한국·중국 등 6개국 소비자 조사 결과 발표
글로벌 소비자 5명 중 1명 “5개월에서 2년까지 걸릴 것”

국내외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플레시먼힐러드
국내외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플레시먼힐러드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국내외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진정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약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는 5개월에서 2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자문사 플레시먼힐러드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6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상황이 소비자의 인식, 행동, 가치 및 사회의식 변화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656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모든 국가의 데이터는 성별과 연령에 따른 가중치가 부여됐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정상적 일상이 회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 국가마다 응답이 달랐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중국은 9주 내에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반면, 다른 국가 응답자는 그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평균 15주, 한국과 독일은 평균 17주, 영국과 이탈리아는 평균 22주 등으로 응답했다.

5명 중 1명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정상적 일상을 회복하는 데 5개월에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 국가에서 각국 중앙정부의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였다. 중국 응답자의 중앙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79%)가 특히 높았으며, 이외에 영국(50%), 한국(43%), 미국(34%), 이탈리아(39%), 독일(37%) 순이었다.

대기업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 역시 중국 응답자 긍정평가 비중(66%)이 가장 높았다. 미국과 한국이 각 28%로 두 번째로 높았다. 독일은 17%로 타 국가 대비 대기업의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가 비교적 낮았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기업이 휴직 또는 해고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는 동시에, 89%는 고용주가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직원을 배려한 창의적인 해법을 보이길 기대했다. 

91%는 기업이 근로자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호 장비와 손 세정제를 제공하고, 손을 씻을 수 있는 휴식 시간을 마련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물리적 공간과 운영 방침을 변경하기를 기대했다.

78%는 일부 기업이 직원에 대한 휴직 및 해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한국(59%)이었으며,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86%) 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39%는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고용주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35%) 대비 약간 높았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기업이 직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응답했다. 71%가 배송 및 픽업(50%)이나 전화 또는 온라인 예약(44%)을 통해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34%는 상품권을 구입하거나 결제할 것이며, 지금 당장은 이용할 수 없더라도 헬스장 멤버십 및 서비스 구매를 지속할 것(17%)으로 응답했다. 17%가 근로자를 지원하는 고용주 지원 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더라도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처할 계획이다. 65%는 현재 구매와 여행을 미루고 있으며, 52%는 구매 행태의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와 가치관에 변화가 있었다. 응답자 중 68%는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한때 중요하다고 생각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바뀌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중국(86%)과 이탈리아(73%)에서 이러한 응답이 높았다. 

63%의 직원은 판데믹으로 인해 주어진 새로운 혜택이 영구적으로 제공되기를 바랐다. 전체 응답자 중 71%는 위기 상황 동안 시행된 정부의 긍정적 정책 중 일부가 지속되기를 기대했다. 출근해서 일했던 근로자 중의 21%는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응답자 중 98%는 코로너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중대한 의사결정 또는 제품 및 서비스 구매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90%는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기대와 행동의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8%는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고, 74%는 재정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 수준은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관계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18%는 코로나19가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의 건강에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중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1(각각 31%, 33%)이 코로나19가 가족이나 친구의 건강에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했다.

나타샤 케네디 플레시먼힐러드 TGI 수석 파트너는 “이번 위기로 인해 각 개인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졌다”며 “많은 소비자의 행동 양상이 변화했고,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대표는 “기업이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직원을 배려한 창의적인 노력을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한국 소비자들에게서 더 높게 나왔다”며 “CEO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한 가치 기준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소통하면서 비즈니스 리커버리 과정에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낼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