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bhc치킨이 독자경영을 시작한지 6년 간 5배 규모로 성장하며 지난해는 마의 3000억 원 매출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전문경영·투명경영·상생경영 등 3대 경영 원칙이 소비자에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13일 bhc치킨에 따르면 당사의 정규 매장은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 700여 개에서 지난해 1450여개로 750여 개가 늘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 또한 2013년 1억4000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4억6000만 원으로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2013년 당시 7~8위를 차지했던 업계 순위는 2016년에 2위로 껑충 올라섰으며 업계에서 마의 숫자로 통하는 30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같은 bhc치킨의 성장은 전문 경영인을 통한 과감한 경영혁신과 사업 인프라 구축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창업주가 경영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bhc치킨은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 경영인 박현종 회장을 영입, 비합리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고 신속하고 투명한 경영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과감한 전산 시스템 투자와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 모든 성과를 지표화하고 시스템을 통해 평가하는 등 시스템 중심의 경영 체질로 변화시켰다. 원칙과 준법 경영에 맞춰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해 과감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bhc 치킨 부문은 별도 자회사 없이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해 보다 투명한 경영을 펼칠 수 있었다. 불필요한 곳에 비용이 집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효과적인 경영 프로세스를 구축하면서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사업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실행했다. 배송 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위성항법장치(GPS) 부착, 배송 상황이 예측 가능하도록 했다. 최신식 물류센터 구축으로 물류 품질을 개선했으며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와 물류 로스 최소화 등 효율적인 관리로 경쟁사에 비해 높은 물류 경쟁력을 갖췄다.

2015년에는 연구소 공간을 확장해 최신 연구 장비 도입과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사업을 강화하는 등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단행했다. 이듬해 60억 원을 투자,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신규 건설하기도 했다. 연구개발 강화는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이 성장의 근간이 됐다는 평이다.

bhc치킨은 판관비를 고정비화하는 경영구조로 영업이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 도입을 통한 업무혁신으로 매출 증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를 최소화했다. 

마케팅 비용도 독자경영 전보다 3배로 늘려 투자했다. 매출 대비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동일한 예산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그 결과 매출이 급상승한 2년 뒤에는 오히려 마케팅 투자 비중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도 브랜드 파워는 10위권에서 매년 끊임없이 상승해 최고 수준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이 늘어나면 판매관리비가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상식을 깨뜨리기도 했다. 소비자나 가맹점 공급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뤄지는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매년 성장하는 매출만큼 큰 폭의 영업이익이 창출됐는데 이는 전적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해 설계된 경영혁신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성과는 매년 이어졌고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10억(34%)이 늘어나 업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전년 355억(14.9%)에서 301억(9.4%)으로 오히려 감소해 영업이익이 600억 원에서 970억 원으로 최고 수익을 달성하게 됐다. 

상생경영과 나눔 경영은 또 다른 성공의 축으로 평가받는다. bhc치킨은 가맹점과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 운영과 전국 지방을 순회하며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e쿠폰 정산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 업계 관행이던 최대 55일 걸렸던 결제를 소비자가 실질적인 구매가 이루어지면 3일 이내로 결제해 가맹점이 갖는 부담감을 줄였다. 최근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즉시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긴급 무상 지원했다.

bhc치킨은 나눔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담은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활동인 ‘BSR(bhc+CSR)’을 본격 가동했다. 대학생 봉사 단체인 ‘해바라기 봉사단’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과 고객 신뢰 구축에 나서고 있다. 

bhc치킨은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R&R)에 충실했던 것도 성과 요인으로 꼽았다. 가맹본부는 최신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신메뉴 개발과 광고, 홍보, 마케팅을 전개하고, 가맹점은 메뉴를 매뉴얼대로 조리하며 위생과 고객 접점 영업시간 등 고객 중시 영업 규칙을 충실히 지키는 등 본질에 집중했다는 것.

본사는 점주들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난해 가맹점당 30% 지원해 매장 조리 능력 증대를 사전적으로 실행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1월, 2월, 3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전년대비 평균 35%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효과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맛’ 개발이라는 기본에도 충실했다. 그 결과 ‘뿌링클’을 비롯해 ‘맛초킹’, ‘맵스터’, ‘달콤바삭 치즈볼’ 등 많은 히트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윙스타 시리즈’, ‘오스틱 시리즈’, ‘콤보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킨 사업 외에도 직영점인 ‘창고43’과 가맹점인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으로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국내 2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100억 원 매출을 달성한 bhc그룹은 올해 5300억 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부분육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bhc그룹은 다양한 외식 브랜드에 bhc치킨의 성공 신화를 접목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