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국민 뜻 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나…그런 일은 조심하는 게 낫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나는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니 선거 이후에도 늘 겸손하게 임하겠다는 다짐을 여러분에게 드린다”고 공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구기동 유세 중 지난 10일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유튜브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주장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 “우리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도, 때로는 밖에 있는 분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고는 한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 그런 일은 조심하는 게 훨씬 낫다”며 “기자들로부터 수없이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 번도 그에 대해 숫자를 언급하거나 어느 쪽 방향을 말하거나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위원장은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 말씀을 우리 당원동지와 지지자들에게 거듭 드린다”며 “저부터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가장 시급한 것은 정치의 성숙이다. 국민은 일류라 하는데 정치는 삼류라 한다”며 “세계에 부끄럽지 않은 지도자를 갖는 게 일류정치의 필수요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일류정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총선에서 정치를 일류로 바꾸는 그런 출발점을 우리 국민께서 만들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종로구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이 매우 성숙한 투표를 해주시길 바란다. 그것이 정치를 1류로 만들고 그래서 대한민국을 아시아 최고의 나라로 만드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파장을 의식한 듯 같은 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후보 지원유세에서 “본 투표날 어느 쪽이 더 투표에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투표에 많이 참여하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이 같은 당부에도 같은 날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남원시 광역·기초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구 당선 목표가 130석+α였으나 지금 상황은 140석 이상도 가능하다”고 거듭 선거 전망을 예단한데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선 같은 날 황교안 대표가 “180석 얻겠다고 하면 얻어지는 것이냐”라고 지적한 데 이어 나경원 동작을 후보 겸 서울시선대위원장도 “무능을 덮고 이번 선거에서 오만함까지 보이고 있다”고 여당을 성토해 이런 분위기가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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