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점·천안아산점·VIC신영통점 폐점 수순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롯데마트가 오는 6월 말까지 점포 3곳을 폐점하기로 하면서 인원 감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실버 계약직 사원 퇴직 조치가 단행되기도 했지만 롯데마트 측은 점포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6월 말까지 양주점·천안아산점·VIC신영통점의 문을 닫는다. 전날 세 점포는 점장 주관으로 직원과 임대 업체 대상으로 폐점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3개 점포를 포함해 올 연말까지 마트 124개 점포 중 15개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폐점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폐점 점포 인원을 40km 내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는게 원칙”이라며 “최대한 인원을 잘 분배할 것이며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 측 해명에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점포 폐점으로 인해 대규모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롯데쇼핑은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 중 비효율 점포 200곳을 정리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운영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마트산업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롯데쇼핑 30% 구조조정 발표는 200여 개 사업장 노동자에게 해고통지서”라며 “앞으로 희망퇴직 등 사실상 해고 수순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이 대상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 안에 오프라인 부진 점포 11곳을 폐점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방안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도 최근 실버 계약직 사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도 했다. 실버사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롯데마트가 사회 공헌 일환으로 모집한 직군이다. 계약서상에는 이들이 건강에 이상이 없을 시 만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롯데마트 측은 실버사원 퇴직 조치는 점포 구조조정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본지에 “계약서 상 항목을 보면 회사 사정상 계약기간이 조기 종료 될 수 있다고 나와 있다”며 “현재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매장 구조조정이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 롯데쇼핑이 예정대로 200여 개 점포를 정리하게 되면 1만 개 일자리에 영향이 있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대형마트에는 직영뿐 아니라 입점-협력업체까지 한 점포당 300~500명 이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유통업의 침체에 따라, 고용보장은 물론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사실상 수만 명 노동자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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