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균형 있는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지었다. KB금융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측은 지난달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협상을 동시에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한국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Locked-box 구조로, 지난해 말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하게 되며,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100%지분 인수 금액은 PBR 0.78배 수준이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BIS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오랜 기간 보험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면밀히 준비해 옴에 따라 타사 대비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해왔다.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 및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저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KB캐피탈(舊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舊 LIG손해보험) 인수, 16년 KB증권(舊 현대증권)인수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은행 및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그룹 내 생명보험업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추가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 예상되는 보험사들까지 포함해 비교 검토했다. 그 결과, 생명보험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지난해 말 RBC 425%),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수준의 우수설계사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알짜 매물’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의 내재가치가 국내 최상급 수준이며,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더욱 안정적인 생명보험업 역량을 갖추었음을 확인했다.
기업가치 산정시에는 손보, 증권을 인수한 경험을 가진 M&A Deal Team 뿐만 아니라 KB생명과 KB손해보험 전문가 및 외부 계리자문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통해 최근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보수적 시각에서 세밀하게 산출했다. 또한 경영·회계·법률·컴플라이언스 등 각 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외이사진들의 식견이 최종 인수에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고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 한 바 있다.
앞으로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생명보험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과 직원들 및 LP(Life Planner)들의 역량을 존중하며,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서 공동의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우수한 직원과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금번 KB금융그룹의 가족이 됨으로써 KB금융을 거래하는 많은 고객들에게 양질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 또한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新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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