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이사회 열고 인수 확정

푸르덴셜생명 사옥. ⓒ푸르덴셜생명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794억원인 국내 중위권 생명보험사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이날 KB금융을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KB금융과 미국 푸르덴셜생명은 최종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이날 이사회를 열고 매각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KB금융은 2조3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KB금융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지난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총 자산은 각각 552조원과 518조원으로 34조원 가량의 차이가 난다.

이에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성공을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리딩 금융그룹을 탈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지난달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고 보험을 괜찮은 비즈니스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일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이중 레버리지비율 부담 때문에 8000억~1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색된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시점의 수익성 및 효율성을 향후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면서도 “시너지 창출은 전적으로 경영진의 전략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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