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상대책위에서 여러 사람 논의 거쳐 나온 얘기…劉, 자기과시 위해 발언하는 듯”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자는 자신의 주장을 유승민 의원이 정면으로 반대한 데 대해 “그 사람 말하는 것에 대해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을 겨냥 “당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벌떡 일어나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은 도대체 납득되지 않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본인도 정치인으로 살아있다는 무슨 자기과시를 하기 위해 자꾸 그런 소리를 하는 것 같다”며 “어제 말씀드린 것은 단순하게 내가 대학생들에게 선심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대학생들의 절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알바도 할 수 없고 가정 형편도 어려워지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절규를 듣고서 정부가 그런 절규에 반응을 보여 빨리 그런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라며 “이게 지금 단순히 내가 단독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구성하고 있는 경제비상대책위원회에서 여러 사람들의 논의를 거쳐 나온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황교안 대표가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황 대표가 50만원 발표한 것은 우리나라 최저 생계비 기준이 190만원인가 그러니까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면 50만원씩 200만원 아니냐. 그 수준에 맞춰 발표한 것”이라며 “지금 코로나 사태란 것은 우리가 예기치 않았던 긴박한 사태라서 지원이란 게 즉각적이고 직접적이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만 발동하면 금방 이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세금으로 걷자고 하는 말 자체는 어폐가 있는 이야기”라며 “정부 재정을 빨리 20% 정도 항목 조정하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해서 이 코로나 사태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적인 어려운 문제들을 지금 즉각 해소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것은 시간을 끌고 이것저것 논의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황 대표의 ‘전국민 1인당 50만원 지급’ 제안을 꼬집어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지난 9일 오후엔 김 위원장의 ‘대학생 1인당 100만원 지급’ 주장에 대해서도 “흥청망청 원칙 없이 그렇게 쓰는 것은 곤란하다. 이런 부분이 당 안에서 소통이 안 되고 조율이 안 되는 결과”라고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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