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지점, 기업·국민은행은 법인 예비인가

산업은행이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게 됐다. ⓒ시사포커스DB
산업은행이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게 됐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DB산업은행과 IBK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양곤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산업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 수 있게 됐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이번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 경쟁에서 인가신청을 제출한 총 5개 국가 13개 은행 중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한국계 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이 예비인가를 받았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미얀마 중앙은행에 은행 현지법인 설립 참여의향서(EOI)를 제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미얀마 정부를 설득함으로써 초반 열세를 뒤집고 첫 번째 시도에서 지점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후발주자(1·2차 불참)로서 처음에는 예비인가 획득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선진 은행들과 대등하게 영업해 온 업무역량 및 높은 국제신인도 측면에서 경쟁은행들을 앞섰으며 산업은행에 축적된 개발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추진해 온 점이 미얀마 정부 경제부처에 높게 평가받으며 최종 예비인가 획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앞서 산업은행은 개발금융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거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2011년 8월?2015년 7월)을 통해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최근 베트남, 미얀마 등 신남방국가의 정부은행들 앞으로 개발금융 모델 전수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향후 양곤지점 진출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원하고, 미얀마 정부은행과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성장잠재력 높은 미얀마시장에서 양국간 상생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지법인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부여받아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될 전망이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ㆍ 및 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되며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 획득을 계기로, 산업은행은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며 “향후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도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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