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연수원 옛터에서…관계자50여명 참석
김병준 후보방문, “건립방안 등 힘쓰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등 매물

9일 오후 2시 민주통합당 김병준 세종을 후보가 인추협의 사랑의 일기 박물관 옛 터를 방문해 사랑의 일기 가족들을격려하고 재건립에 힘을보태겠다고 말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9일 오후 2시 민주통합당 김병준 세종을 후보가 인추협의 사랑의 일기 박물관 옛 터를 방문해 사랑의 일기 가족들을격려하고 재건립에 힘을보태겠다고 말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세종.충남/이현승 기자] “세계유일 어린이 일기 박물관을 반드시 재 건립하겠습니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이하 인추협) 운영위원회가 사랑의 일기 연수원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 등 재건립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은 9일 오후 2시 옛사랑의 일기연수원 부지에서 연수원 학부모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진행됐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최소 인원만으로 본 협의회의 운영위원과 학부모회 대표만 참석했다”고 밝히고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재건립을 위한 향후 대책을 협의하고 매몰된 사랑의 일기장 발굴 작업 진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김병준 후보가 방문해 운영위원들을 격려하고 함께 힘써줄 것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120만 명의 어린 꿈이 담긴 세계최초 일기박물관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건립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도시의 미래 성장동력인 세종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해 인추협과 LH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같다”면서 “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시장은 지역의 문화유산들이 강제로 매몰된 것에 책임을 느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과정도 아쉽지만 어린이들의 보석 같은 일기장을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서신이나 친필휘호가 차디찬 땅속에서 묻혀있다는 것은 안타깝다”며 “파묻힌 자료를 발굴 및 보존할 수 있도록 양 기관 머리를 맞대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앞서 운영위원들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기습 철거하고 연수원에 보관 중이던 어린이들의 사랑의 일기장을 땅 속에 매립한 LH공사를 규탄했다. 또 LH공사 측에 사랑의 일기장의 공동 발굴 작업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6년 9월 28일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기습 철거하고 연수원에 함께 건립 운영되고 있었던 세종시민투쟁기록관과 세계 최초의 일기 박물관도 함께 강제 철거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옛 터에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 컨테이너, 세월의 흔적속에 그날의 절규를 간진한 패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옛 터에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 컨테이너, 세월의 흔적속에 그날의 절규를 간직한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세종시민투쟁기록관에는 행정수도 이전 과정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삶의 터전을 내주며 원안과 수정안 정쟁에서 빨간 띠 등 원안 사수를 위해 상경 투쟁을 불사한 세종 시민들의 투쟁 기록물이 정리 보관되어 있다.

일기박물관에는 역사적인 일기장의 사진 자료 및 축구선수 박지성 등 유명 인사들의 일기장,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옥중 서신, 고 김수한 추기경 친필, 고 서정주 시인의 친필 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더구나 세종시민투쟁기록관과 일기 박물관의 자료는 유네스코 기록물 유산 등재 작업 중이었으나 기습 강제 철거됐다.

2019년 10월 사랑의 일기 연수원 컨테이너 사무실을 사랑의 일기 연수원으로 재개원, 학생들이 안전교육과 자원봉사체험의 교육장으로 활용하던 중 고진광 이사장의 폭행 피습으로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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