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막말 인사들을 각 지역구에 배치한 책임 무시할 수 없어”

미래통합당은 8일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유족과 관련해 막말을 해 제명하기로 결정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부천시 선관위 주관 녹화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족과 관련해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해당 녹화본은 8일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차 후보 발언을 보고 받고 “방송 전에 조치를 취하라”라고 지시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날 충남 온양온청 전통시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입후보자가 말을 가려서 할 수 있어야 할 거 아니냐”며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그 사람 한 사람으로 다른 많은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에 빨리 조처를 취하라 했다”고 전했다.

통합당이 차 후보를 즉각 제명한 것에 대해 정의당은 “차 후보를 공천할 때부터 이 같은 일은 이미 예견된 사태”라며 “차 후보에게 공천장을 건네는 순간부터 그간 차 후보가 내뱉었던 숱한 세월호 유족 모독 행위들에 대해 당이 면죄부를 준 것이니 제명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특히 이런 막말 인사 공천의 최종 책임은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며 “당을 친황 체제로 재구성하면서 막말 인사들을 각 지역구에 배치한 책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황 대표 본인부터가 성인지 감수성이 한참이나 떨어지는 망언의 주역이기도 하다”라며 “연이어 터지는 막말 사태에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차 후보를 향해서는 “이미 세월호 유족들을 줄기차게 모독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온 대표적인 저질 정치인”이라며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그간의 못된 행실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이 세월호 유족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이며 여론을 호도하려고 한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는 “선거 다음날이 세월호 참사 6주기라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환기시키고 극우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매우 전략적으로 의도된 막말이라는 의심을 지우기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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