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인건비 줄이고 있어…골든타임 놓치지 말아 달라”

대한항공 노조가 정부에 조건없는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노조가 정부에 조건없는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업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노조가 정부에 “조건 없는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은 8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모든 항공사들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항공업계 종사 노동자들은 자체의 노력으로 극복했던 과거의 사레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와 협력업체들은 각자 감당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통해 기업의 명줄을 잠시 늘리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며 “우리사회 구성원 중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또 다시 재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국내·국제 항공 총 23대 항공기를 모두 멈추는 ‘셧다운’ 상태에 돌입했다. 국내선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을 대체 편으로 제공한다. 국제선은 이미 지난달 9일부터 멈춘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무급휴직으로 인건비를 삭감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 이에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전 직원이 한 달 중 보름을 쉬게 되니 인건비 50%가 줄어드는 셈이다. 임원들은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하기로 했다.

노조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지원을 요청한다”며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채권을 발행한다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잃을 수 있다는 불안으로 끝을 알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항공산업 부도·파산을 막을 정부 지급보증 및 융자 확대 ▲코로나19 사태 진정까지 항공유 관세 면제 ▲항행 안전시설 사용료 조건 없는 면제 ▲항공기 지방세 면제 ▲공항 사무실 임차료 등의 고정비 면제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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