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사·LCC 모두 적자 전망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항공사들의 수요 절벽이 본격화하고 있다. 3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고 국내선도 57% 감소했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의 3월 국제선 여객은 87% 감소했고, 아시아나(-88%), 제주항공(-95%), 진에어(-97%), 티웨이항공(-97%), 에어부산(-99%), 이스타항공(-99%)도 심각한 상황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2분기 내에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 시점에서 국내 항공사는 인력 축소를 포함한 극심한 비용 절감 외에는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오는 4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휴업을 실시한다. 국내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을 실시하게 된다. 직원 휴업의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키로 했다.
정 연구원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 기대감이 국내 항공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지원 규모와 대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정부의 유동성 지원전, 개별 항공사별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항공사별 자본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논의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주가치 희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2003년 사스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타격이 V자 회복을 하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 경기에 미친 타격이 상당하다”고 어두운 전망을 예고했다.
이어 “매출은 급감하고 고정비용은 큰 항공사들의 보유 현금 소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인건비 조정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고, 정부 지원이 논의되고 있으나 수요 타격이 장기화될 경우 모든 항공사를 구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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