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피해 보상하고 고용 보장하라”

지난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90명 넘게 집단 발생한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지난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90명 넘게 집단 발생한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자인 A씨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하청과 원청 모두에게 어떠한 공지도 받지 못했다. 보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보고 물어보고 있다. 임금은 기본급만 받는 것으로 삭감됐으며 소득이 줄어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콜센터 노조가 ‘구로 콜센터 사태’와 관련해 에이스손해보험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콜센터 노조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이스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구로 콜센터 원청 에이스손해보험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보상 및 고용보장 등을 촉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의 가족 226명 중 34명이 감염됐다. 가족들의 확진 증가는 진행 중이다.

이들은 “도대체 에이스손해보험의 콜센터 노동자들은 무슨 잘못이 있어 가족들까지 집단감염 대상이 돼야 했으며 유급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자택에 격리됐느냐”며 “이제는 원청이 하청업체 계약해지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대량 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스손해보험은 3월 5일과 6일 비상 경영계획을 실행한다며 정규직 직원 42명을 구로 콜센터에 보냈다”며 “콜센터 노동자들의 대규모 접촉 배경에 사측의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도 “이런 상황에서도 에이스손해보험은 사무금융노조의 코로나19 대표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에이스손해보험은 지난주에는 하청 콜센터 업체의 전산감사를 실시했는데, 이를 두고 노동자를 해고하려는 기획형 감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콜센터 노동자들의 감염은 분명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에 책임이 있다”며 “에이스손해보험이 초반 상황과 달리 이제 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역으로 내 책임으로 해석되기 전에 꼬리를 자르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콜센터 노조는 40만 콜센터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현장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근본 대책 수립을 강력하게 요구며 ▲집단감염 피해 보상 ▲콜센터 노동자 고용 보장 ▲콜센터 감염대책 원청 직접 책임 ▲실적성과연계 폐지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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