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돼도 당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 속 좁은 리더십으론 정권 재창출 할 수 없어”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시사포커스DB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충돌을 불사하며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김태호 후보가 6일 “당선되면 김태호가 바로 미래통합당이고 통합당 리더십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총선 후 복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거창읍 거창시장에서 열린 거리유세 도중 “지역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고향을 지키기 위해서 통합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정말로 우리 고향의 미래가 달려 있는 선거다. 월급쟁이 그냥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서 큰 정치할 사람을 뽑을 것인지 선택하는 중요한 기로”라며 “김태호가 당선 가능성이 높으니 당선돼도 당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속 좁은 리더십으로는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없다”고 통합당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후보는 “선거가 불리하다고 구순에 가까운 후보자의 아버지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나와 아버지까지 욕을 먹이다니 내가 참 불효가 크다”며 “태호가 이번에 마지막 정치생명을 걸었다. 고향의 변화를 이끌고 당에 들어가면 당의 리더십을 새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지역 유권자들을 향해 “고향에 와서 일을 해야 보람이 있다는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김태호가 경남의 아들에서 대한민국의 아들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우리 고향 부모 형제 여러분이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급기야 김 후보는 큰절까지 하며 “태호가 마지막으로 고향 크게 발전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태호 한 번 살려주십시오. 이 나라 희망에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고향에서 꼭 살려주십시오”라고 거듭 읍소하기에 이르렀는데,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유권자 5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신뢰수준±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통합당 강석진 후보가 36.5%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 후보가 29.4%로 양측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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