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때는 친이가 친박, 19대 때는 친박이 친이 학살…9년간 집권하며 우리가 잘못해”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이번 공천에 대해 말들이 많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한 가지는 특정 계파에 치우친 공천을 탈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을 함경우 통합당 후보 캠프를 방문해 “3번 연속 보수정당이 특정 계파에 엉터리 공천을 해서 보수가 이 꼴 난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7대 국회까지는 공천을 함부로 하지 않았지만 18대 때는 친이가 친박계를, 19대 때는 친박이 친이를 학살했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 집권하면서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 의원은 “잘못된 보수로는 표를 다시 받아올 수 없다”며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투표소에 와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우리에게 새 희망을 걸도록 만들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수도권은 승패가 걸려있다”며 “함 후보는 젊으니까 ‘저런 후보라면 내가 지지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함 후보도 “오늘 유 대표 덕에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다”고 화답했다.

다만 함 후보는 “보수는 끊임없이 변해야 하는데 고정 보수 지지층만 안고 있어 항상 선거가 어렵다”며 “18대 때는 민본21이 있었고 19대 때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이 있었지만 20대 국회에선 들어보지 못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새로운보수당을 만들었다가 통합당과 합당한 유승민계는 오신환(서울 관악을), 지상욱(서울 중구·성동을), 이혜훈(서울 동대문을), 유의동(경기 평택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을 비롯해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16번을 받은 정운천 의원까지 포함하면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을 제외하곤 사실상 전원이 공천에서 생존한데다 원외인사에서도 김웅(서울 송파갑) 전 검사와 이준석(서울 노원병) 최고위원, 구상찬(서울 강서갑) 등이 공천을 받아 막판에 인천 연수을 공천 번복으로 낙마한 민현주 전 의원 외엔 대체로 약진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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