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 수백억 세금 받아 선거 치루는 게 타당한가”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정당선거지원금 440억 원을 반납하고 그 반납된 재원으로 투표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처럼 초유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과연 정당들이 수백억원의 국민세금을 받아 선거를 치루는 것이 타당한가, 우리 정치가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이번 4.15 총선용으로 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원, 미래통합당 115억 원을 포함하여 모두 440억 원이나 되고 기득권 양당의 ‘가짜’ 위성비례정당들이 가져간 돈만도 무려 86억 원이나 된다. 그 뿐 아니라 가짜 정당들이 모두 정당 득표율만 넘기면 이미 받아간 86억 원에 더해 무려 147억 원의 혈세를 추가로 받아간다”며 “지금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서민들이 거리에 나앉을 판에 밥값도 못하면서 국민혈세로 호화판 선거를 치를 때는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공적마스크 구매가격을 1장에 1000원 정도 계산하면 4400만장을 구입할 수 있고,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00만원인데 지난 3개 총선 평균 투표율 52.7%를 감안하면 전 유권자에게 유권자 1인당 2매 정도를 나누어줄 수 있다”며 “과거처럼 떠들썩한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사실 비용도 많이 쓸 수 없다.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정당들도 고통분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를 위한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참고로 태블릿 PC를 개당 50만원으로 계산하면 8만8천명의 저소득 학생들에게 바로 지급할 수 있다”며 “선관위는 반납된 재원을 국고에 귀속시켜 서민생계지원에 사용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마스크를 공적 구입하여 투표참가자에게 나누어 줄 것을 제안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가뜩이나 무관심한 선거 분위기 속에서 투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제안에 대한 각 정당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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