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억대 공공건물 인데…“명품세종에 먹칠”
관상수 아닌 값싼 적송…조경품위 떨어트려
행복청, 조경내역 비공개...단가 등 의구심 '파장'
[세종·충남/이형승 기자]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명품 커뮤니티센터로 건립될 수 있도록 사업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문기, 이하 행복청)이 지난 2018년 5월 세종시 2-1생활권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착공 때 밝힌 약속이다.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이달 초 준공을 앞두고 지난 1일 세종시(시장 이춘희)의 인수인계 합동점검이 마무리됐다. 점검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미진한 부분 몇 가지 정도가 지적사항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조경공사의 경우 시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명품’세종의 조경이라기보다는 그저 그런, 일반적 조경분위기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이 조경전문가의 시각이다.
더구나 조경전체분위기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소나무식재의 경우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는 평가다. 450억대의 예산을 들인 공공건물, 그것도 젊은 세대 층의 신도시 주민들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미진하다는 것이다.
실재로 이 건축물 현관 앞 등 주변에는 수 십 그루의 소나무가 조경수로 식재돼 있다. 하지만 식재된 모든 소나무는 조경수나 관상수가 아닌 현장목(적송)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기자와 함께 동행한 A 조경전문가는 “소나무의 조경수나 관상수는 전문가가 일정한 시기까지 보살피며 손질해 자태를 잡는 등 상품가치를 만들어야 보기 좋은 나무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조경전문가 등이 관리하지 않은 적송이다 보니, 소나무 고유의 자태 등 형태가 볼품없이 허접하다. 한마디로 싸구려 적송을 조경수로 심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경전문가는 “예산에 맞춰 소나무를 식재하는 예산상의 문제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현장목을 관상수로 식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구나 명품세종의 조경에 걸맞지 않는 수종을 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곳을 지나던 주민들의 볼멘 소리에도 뼈가있다. 한 주민은 “소나무에 조금이라도 관심있고, 볼 줄 아는 사람이면 금방 알 수 있는 상태”라며 “복컴에 식재된 소나무는 본래의 자태는 찾아볼 수 없고 허접하고 볼품없는 조경”이라고 비난했다. 이왕 심을 거 제대로 된 나무를 심어야 훗날 가치가 보존될 것 아니냐는 비아 냥도 들렸다.
국가예산 수백억을 투입한 다정동 복컴, 조경예산만도 수억 원을 들인 공공건축물인데도 불구하고 허접하고 볼품없는 조경공사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 같은 조경공사와 관련해 감리단은 “행복청이 자료를 주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행복청은 예산내역을 뺀 두리뭉실한 공사개요자료를 보냈다. 심지어 조경공사와 관련해서는 일체의 자료를 주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경전문가는 “식재된 소나무의 형태를 볼 때 한심하기 짝이 없다. 누가 자기 집 정원 같으면 돈 주고 심겠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복컴 조경에 식재된 소나무가 관상수가 아닌 것은 맞다. 하지만 예산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어 나름 좋은 소나무를 선정해 식재했다."고 말했다. 또 예산내역관 관련해서는 "정보공개를 통해 공개를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복청이 발주한 이 건축물은총 사업비 451억 원을 투입, 연면적 12,564㎡(부지면적10,763㎡)에 지상4층, 지하1층 규모다. 서울소재 ㈜엠코엔지니어링 건축사무소가 책임감리, 경북경주의 동우건설(주)가 시공을 맡았다.
행복청은 조경과 관련한 일체의 자료공개를 꺼리고 있어 이 배경에 대한 논란은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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