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간 이낙연, 광화문 찾은 황교안, 광주행 손학규, 국토종주 안철수

여야가 각기 2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민생당 제공, 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선거운동 시작일의 여야 첫 일성(一聲)과 출정 장소는 주목도가 높고 정치적 상징성이 크기에 여야 각기 콘셉트를 잘 구현될 장소와 메시지를 고심한다.

대다수 각자 평소 강조하던 슬로건이나 선거 콘셉트에 초점을 맞추기에 선거운동 첫날만 봐도 어떤 기조인지를 알 수 있다.

여야의 선거운동 시작점은 마트나, 버스, 시장 등 서민들 삶의 최전선인 곳을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생정당’ 이미지 부각하는 민주당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오후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 오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종로구 창신길 20 동대문맨션 1층 우리마트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유권자들을 만나는 선거유세보다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생을 만나 고충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민생행보와 현안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그간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를 설치해 코로나19 극복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2차 추경 편성을 정부에 요청했기 때문에 마트도 의미 있는 선택지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난극복’,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선거 유세 기간에도 민생 정당 이미지를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의도로 읽힌다.

이 위원장은 이날 우리마트를 찾은 배경에 대해 “이 시간에 문을 연 유통업체를 보고 싶었다. 고통을 겪는 곳 중 하나”라며 “많은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선거운동 첫날 첫 메시지로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국민들께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고통의 계곡을 함께 넘어갈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는다”며 국난극복 의지를 다졌다.

◆선거운동 첫날 광화문광장 간 통합당

공[사진 / 오훈 기자]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오전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후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 오훈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일 밤 11시40분부터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나라 살리기, 경제 살리기 출정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대표가 광화문광장을 출정 장소로 삼은 것은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는 조국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을 묻거나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려왔다.

‘정권 심판’을 총선 구호로 내세운 통합당으로서는 선거 국면에서 조국사태를 적극 부각시켜 심판론을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발 맞춰 황 대표는 “작년 겨울 이곳 광화문에서 울려 퍼졌던 국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함성을 기억한다”며 “조국 사태로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살리기 위한 국민 여러분들의 피 끓는 외침을 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4.15 총선, 누가 뭐라고 해도 지난 3년의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치 1번지이자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 1번지인 이곳에서 심판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찾은 곳은 서울 종로구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이다. 황 대표는 이날 5시46분 마을버스 정류장을 찾아 첫 버스를 타고 유권자를 만났다. 이어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새벽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을 찾았다.

황 대표는 이날 통인시장 방문 일정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찍 나와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출발을 격려하고 도와드리고 싶다”며 “잠깐 몇분 만났지만 정말 힘들다고 하신다. 서민들을 어렵게 하는, 힘들게 하는 이 정권의 실정을 우리가 막아내고 민생경제가 살 수 있도록 서민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첫 선거 운동 자리에서 서울 중구 평화시장을 방문, 의류 도매상가 상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날 방문에는 지상욱 서울 중성동을 후보,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도 함께 했다.

이들은 도·소매 상인이 몰리는 곳을 찾아 ‘경제 무능’ 정부 심판 메시지를 극대화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람들이 와글와글한 있는 곳인데, 지금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해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이런 사람들이 지금 생계의 아주 극단에까지 도달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지금 불이 나고 있는데 불을 빨리 끌 생각을 하지 않고 불 끄는 방법만 자꾸 논의하고 있다”며 “그러면 다 타버리고 만다. 비오면 쓰러지고, 그것에 종사하는 근로자들 생계수단을 잃어버리면 그 다음에는 어떠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김 위원장은 “무능한 정부가 코로나 사태가 지나고 나면 코로나 경제가 대두할 텐데 그때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걸 처리할 것인가”라며 “지난 3년 동안에 이 정부의 아주 능력 없는 경제정책이 오늘날 이러한 우리나라의 경제 상태를 더 이상 기대할 수가 없다”고 총선 심판을 호소했다.

◆민주당·통합당 모두까는 민생당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후보들이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민생당.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0시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오로지 민생'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손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위기가 아닌 문재인 정권 이후 경제 위기가 도래됐다면서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 민심을 자극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서 자영업자·소상공인, 서민들의 민생이 파탄났다”며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등 오직 이념에 치우친 경제정책으로 민생이 파탄이 난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을 겨냥, “제1당은 경제를 망쳐놓고 오직 선거에 승리하겠다고 위장 비례정당을 만들었다”며 “제2당은 무엇을 했나. 오직 정권 투쟁에만 날밤이 새는 줄 모르고 이 나라의 정치를 식물정치, 동물정치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제3당 민생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민생당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유세 아닌 유세같은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전남 여수를 시작으로 2주간의 400㎞ 국토 종주를 시작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일반적인 선거 유세에서 벗어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400km 국토종주로 기득권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표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1일부터 국토종주를 시작했다. 시작지점은 여수, 도착지점은 서울이다.

안 대표는 매일 ‘국난극복’, ‘스마트팜과 스타트업을 통한 기술과 혁신‘, ’지역감정 해소와 통합‘, ’정부 개혁과 약속의 정치‘ 등을 주제로 하루 평균 30km가량 이동할 계획이다.

이처럼 안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국토대장정에 나선 것은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면서로 보인다. 비례대표 후보만 내는 국민의당은 공개된 장소에서 후보의 연설·대담이 불가하기 때문에 안 대표가 국토대장정을 통해 전국을 누비며 국민의당 인지도를 올리는 등의 유세를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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