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0.9% 상승에 그쳐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54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통계청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54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통계청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3월 소비자 물가가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이가 늘어나며 가공식품과 축산물 물가는 상승했지만 외출 자제로 외식 물가 상승폭은 0%에 그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54(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내내 0%대를 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올해 1월(1.5%) 꾸준히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사가 늘어나자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3.2% 올랐다. 이 중 채소류가 16.5%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6.7%, 7.3% 상승하며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농축수산물 전체 품목별로 보면 배추(96.9%), 양파(70.6%), 호박(58.1%), 달걀(20.3%) 등이 상승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휘발유(8.8%), 경유(3.0%) 등 석유류가 6.6% 올랐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 개학이 연기되며 남자 학생복(-36.3%)과 여자 학생복(-32.4%) 등 교복은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영향으로 외식 물가는 0.9%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0%대 상승이다. 보통 연 초에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만 감염증 여파로 상승폭이 제약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공식품은 1.7% 올랐다. 해외단체여행비(-6.6%)와 콘도이용료(-3.1%) 등 여행 관련 물가도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가정 내 음식 재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공식품 물가가 올랐다”며 “가정에서 돼지고기나 달걀 등 축산물 수요가 늘면서 축산물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물가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체 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1%대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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