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관련 黃 ‘호기심’ 발언엔 일침…박창훈 논란에도 “막말로 민심 얻는 시대 지나”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 지원에 본격 나선 유승민 의원이 1일 자당에서 불거진 설화와 관련해 “보수정당이 인식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도봉갑 김재섭 후보 사무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처벌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다‘던 황교안 대표의 n번방 관련 발언을 꼬집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뒤 “국회에서 법을 만들 때나, 검찰·경찰이 수사할 때나, 기소한 사건이 재판에 넘어와서 판사가 형을 매길 때나, 모든 과정이 그동안 n번방 같은 성범죄 사건에 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 의원은 “검찰과 경찰과 법원이 이런 흉악한 반인륜적 범죄를 이렇게 되도록 방치한 책임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26만명의 신상을 공개하는 문제까지는 몰라도, 전원 조사해서 조금이라도 현행법으로 범법 소지가 있는 사람이면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황 대표도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같은 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라고 강조하면서 “n번방 사건의 26만 명 가해자 및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 잣대에도 해당될 수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 뿐 아니라 유 의원은 앞서 전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의 ‘희망으로 여는 뉴스쇼 미래’에서 진행자 박창훈 씨가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후 교도소 무상급식을 먹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서도 1일 기자들과 만나 “막말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시대는 지났다. 막말하는 것은 지난 3년 동안 자유한국당 시절 충분히 보여줬다”며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그 사람이 더 이상 그런 역할을 못하도록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박창훈 씨도 당 선대위에서 사과한 데 이어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같은 날 오흔소리 방송 ‘뉴스쇼 미래’에 출연해 “어제 녹화로 방송된 영상에 서 다소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었던 점 유감을 표명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논란이 된 점, 충분히 어떤 이야기인지 공감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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