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명확한 노조의 입장이 나온것은 없다
노조측,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로 경영세습 이어가고 있어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현대중공업은 30일 노조측이 제시한 '특별제안'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31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 지금도 사측과 협상을 진행중에 있으므로 사측의 특별제안 거부와 관련하여 현재 명확한 노조의 입장이 나온것은 없다"면서 "내주초 쯤 노조의 입장이 나올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노사회의를 하고 있다고 노조측 관계자는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30일 노조의 특별제안에 대해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지난주 노조는 기존주장을 그대로 고수한 채 오히려 지금까지 교섭에서조차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을 더해 “특별제안”이라는 형식으로 회사대표에게 제안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제안은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로 “명분쌓기”를 위한 제안이 아닌지 의문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요구로 책임을 떠 넘길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의 진정성있고 현명한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측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협력사를 포함해 특별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사항에 대해 새출발을 위한다면 특별금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2019년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하루빨리 단체협약을 체결해 현재의 불안정한 상태를 말끔하게 해소해 안정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차례 물적분할과 관련해 기존 단체협약을 그대로 승계하고 근로조건이 후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히며 현재도 그런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회사의 약속이 걱정된다면 이를 문서화하기 위한 협의를 요청하기 바란다고 노조측에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안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한 노조측의주장에 대해선 물적불할은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법원 역시 노조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1심과 2심 모두 기각했고, 법원은 노조가 불법이라고 주장한 모두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판결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법적 판단이 나온 사안을 두고 노조는 마치 선심 쓰듯 법적 조치를 내려놓을테니, 해고자 복직 등을 해결하라고 주장한다고 노조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노조측이 현안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도 없이 기존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안은 별도 TF를 구성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차근차근 찾아갈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제표를 연결한 성과급 산출기준을 만들라는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선 "성과금은 우리회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해야 합니다"라면서 "성과금은 개별 기업의 경영성과(영업이익, 매출등)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 당연한 상식입니다. 1만원 투자해서 5백원 버는 A회사와 3백원을 버는 B회사의 성과금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의 성과금은 사우들이 1년간 노력한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누가봐도 합당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분할회사가 각 사의 경영성과에 따라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해 성과금 지급률을 정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임금 관련 요구사항의 경우, 필요하다면 교섭 석상에서 기존 제시안을 바탕으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지난 20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계의 영향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2시간 돌발 파업을 실시한 것도 모두 물적분할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들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로 경영세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았다.

또한 물적분할을 진행하면서 회사나 노동조합이 함께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음에도 회사측은 일방적으로 물적분할을 진행해 갔다면서 노사충돌로 인하여 징계자들이나 해고노동자가 나오게 되었고, 그 원인제공은 회사측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계 전반이 지극히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노조측의 의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은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부분파업이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특별금도 구체적으로 금액 제시를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서로간의 공식적인 입장전달만 있었다고 전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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