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재산의혹 등으로 당 안팎에서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격차가 더 좁혀졌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주간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전주보다 1.7% 포인트 내려간 38.2%를 기록했고, 박 전 대표는 전주대비 2.4% 포인트 상승, 30.4%를 기록, 올 들어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올 들어 처음으로, 7.8%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박 전 대표가 30%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지자체 선거 압승 직후 30.5%를 기록한 이후 1년만이다.

이 전 시장은 그 동안 박 전 대표 진영으로부터만 검증 공세를 받아왔지만, 최근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등 당 밖의 검증 공세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의혹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에게 “검증공세에서 나타난 비리의혹을 접하게 되면 신뢰하는가?”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0%가 “제기된 의혹이 근거가 있다고 본다”고 밝혀, 허위사실 유포라 해도 단기적으로는 지지율 하락의 효과를 유발 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법원의 유죄판결이 있기 전까지는 비리 의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6.6%에 그쳤다. 결국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비리 의혹에 대해서 해명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고 비리 의혹의 근거가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매에 장사 없다.

특히 지지정당이나 지지후보가 없는 유권자들의 경우, “비리 의혹이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나, 검증공세가 잠재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지지층의 유입마저 차단, 공세를 받는 후보 입장에서는 기존 지지층의 이탈과 함께, 장기적으로 지지율 하락의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3위는 손학규 전 지사로 6.2%를 기록, 소폭 올랐다. 김근태 전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연대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상승 가능성이 엿보인다.

4위는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이해찬 전 총리로 4.7%를 기록, 1% 포인트 상승하면서 정동영 전 의장을 앞섰다. 김 전 의장 불출마 효과는 정 전 의장보다 이 전 총리에게 더 작용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말 그대로 순망치한이다. 김근태 전 의장이 불출마 선언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기대했으나, 거의 변화가 없었다(4.0%). 손 전 지사와 3위를 두고 지지율 경쟁을 예고했으나, 이해찬 전 총리가 부상하면서 4위 경쟁을 먼저 해야 할 상황이 됐다.

6위는 한명숙 전 총리로 2.1%, 7위는 조순형 의원으로 1.8%를 기록했다. 8위는 홍준표 의원으로 1.5%에 그쳤다.

한편 지난주 급락했던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이번 주 반등하면서 24.4%를 기록했다. 브리핑실 통폐합, 참여정부 평가포럼 특강 관련 선거법 위반 판결로 크게 하락했지만, 이번주 다시 반등한 것. 하지만 국정수행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 역시 66.8%로, 지난주보다 약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무응답층이 줄어들어, 대통령에 대한 호(好), 불호(不好)가 명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53.7%로 지난주보다 1.5%로 상승했고, 열린우리당은 12.2%로 소폭 하락했다. 초재선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3위는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합당한 중도통합민주당으로 8.9%를 기록, 전주대비 1.2% 상승했다. 4위는 민노당으로 3.9%, 5위는 국민중심당으로 2.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6월 12~13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전화로 조사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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