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늦어진 정기 세일 全 백화점 ‘4월’ 진행
사람 몰리는 ‘집객’형 대신 쿠폰 증정해 ‘분산’형으로

백화점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이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동시에 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
백화점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이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동시에 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백화점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이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동시에 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진 이번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나름의 쇼핑 대책을 마련했다. 이벤트의 경우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사은데스크에 방문하지 않아도 매장에서 바로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30일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극복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파트너사의 숨통을 트여주고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슬기로운 4월 생활’

롯데백화점은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봄 정기세일을 펼친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생활환경 속에서 다양한 쇼핑 혜택을 통해 슬기로운 쇼핑을 하자는 취지로 ‘슬기로운 4월 생활’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먼저 세일 특화 마케팅을 준비해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이 직접 뽑은 ‘40대 실속 상품전’을 준비했다. ‘에스티로더 갈색병(75ml)’ 1+1이 18만9000원에, ‘아디다스 에너지 팔콘’을 3만9900원에, ‘필립스 000 시리즈 면도기’를 7만9000원에 판매한다.

세일 기간 중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 한해 경품 추첨을 통해 1등(20명)‘갤럭시 S20 울트라’를, 2등(500명)에겐 ‘배달의민족 2만 원 쿠폰’을 증정한다. 또 ‘슬기로운 행운 룰렛’ 이벤트도 진행해 내달 3일 하루 동안 애플리케이션에서 오후 4시에 룰렛을 돌리면 추첨을 통해 선착순 총 4만 명의 고객에게 4만 원 또는 1만 원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 제한, 감염 불안, 경제적 영향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나타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온택트(ON:tact) 캠페인도 진행한다. 오는 4월 3일부터 4월 30일까지 롯데백화점 앱 내 이벤트에 메시지를 남긴 고객 중 3명을 선정해 ‘모바일 상품권 5만 원 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골프’부터 ‘생활 장르’까지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봄 정기세일을 맞아 ‘골프 페어’, ‘메종 드 신세계’ 등 매출이 보증된 주력 대형 행사를 준비했다. 여기에 사은행사까지 더해 봄맞이 쇼핑에 나서는 고객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세일 첫 주말인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동안 신세계 전 점포에서는 골프 페어를 열고 할인 행사, 단독 상품을 선보인다. 라운딩 시즌을 앞두고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점 등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골프 전문관(8개점)에서는 여러 골프클럽과 용품를 만날 수 있다.

먼저 ‘마제스티 17 서브라임’, ‘마제스티 프레스티지오9’, ‘젝시오10’ 등 인기 골프클럽을 최대 30% 할인한다. ‘마제스티 프레스티지오 유틸리티 페어웨이우드(89만원)’, ‘PRGR 17 PF아이언(148만 원)’, ‘제이린드버그 캐디백(40만 원)’, ‘타이틀리스트 18 투어소프트(3만5000원)’ 등은 이번 행사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한다.

대표 생활장르 이벤트인 ‘메종 드 신세계’는 세일 전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최근 ‘집콕’하는 사람을 위해 ‘신혼부부를 위한 거실’, ‘중년 부부를 위한 거실’, ‘아이가 있는 집을 위한 거실’, ‘완벽한 휴식을 위한 침실’ 등 4가지 테마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신혼부부를 위해서는 삼성 QLED 4K TV와 까사미아 카우치 소파를,  중년 부부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 숏즈위젤 와인 잔 등을 추천한다. 아이가 있는 집을 위해서는 발뮤다 스탠스,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을 제안한다. 

세일 기간 모든 주말(4월 3일~5일, 10일~12일, 17일~19일)에는 씨티·삼성·신한카드로 단일 브랜드 합산 200·300·500·1000만 원 이상 구매 시 구매 금액의 5% 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집객→분산 마케팅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마케팅 공식을 바꾼다. 대형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모으는 ‘집객(集客)형 마케팅’ 대신,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쇼핑 쿠폰을 증정해 ‘분산(分散) 쇼핑’을 유도하기로 한 것.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세일 전략의 핵심은 ‘고객 분산’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정기 세일 기간 ▲770만 명에게 ‘플러스 포인트(3만 점)’ 증정 ▲300만 명 대상 ‘의류 신상품 할인 쿠폰(10%)’ 지급 ▲6개월 무이자(50만 원 이상 구매 시) ▲ 사은 데스크 운영 최소화 및 사은 상품권을 매장에서 포인트로 즉시 적립 가능한 ‘주·머니’ 서비스 활성화 등을 진행한다. 

매출 부진으로 인해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브랜드별 행사도 진행한다. 먼저 압구정본점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엠포리오 아르마니·미쏘니·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패션 이월상품전’을 진행한다. 목동점은 13일부터 19일까지 ‘나이키 대전’을 열어 의류·운동화·아우터 등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백화점이 주도해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때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봄 정기 세일의 특징”이라며 “특정 기간에 고객들이 몰리는 형태의 마케팅을 지양해 ‘안전’과 ‘소비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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