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간 늘리고 신선 식품 배송까지
비대면·가맹점 수익 향상 위한 ‘전략’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편의점 업계의 라이벌 CU와 GS25가 이번엔 각각 신규 ‘비대면’ 서비스를 두고 맞붙는다. CU는 하루 중 12시간만 서비스했던 배달 서비스를 24시간으로 늘렸으며, GS25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신선 식품을 원하는 점포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선호 현상과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 수익 향상,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업계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다음 달 1일부터 요기요 배달 서비스 운영 시간을 0시에서 24시로 대폭 확대한다. 기존에는 서비스 시간이 11시부터 23시까지로 한정돼 있었다.
CU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5년에는 고객들이 점포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주문할 수 있는 ‘재고 연동 배달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 1분기 기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전국 5000여 점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배달 서비스 매출 역시 평균 25% 이상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4시 배달 서비스 역시 업계 최초로 CU가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심야 시간에도 최소 주문 금액(1만 원)과 배달료(3천 원) 모두 할증 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요기요 배달 서비스 우수 운영점 50곳에서 한 달간 테스트를 진행한 후 고객 반응에 따라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CU 관계자는 “20시~23시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이 달 전체 이용 건수의 약 34%를 차지할 만큼 심야 시간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맞춰 고객들이 집 안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가맹점에는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배송 업체인 프레시코드와 제휴하고 신선 식품을 원하는 시간에 수령 가능한 냉장 택배 픽업 보관함 ‘BOX25’을 선보인다.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냉장 신선 식품을 구매하고 픽업 장소를 GS25 점포로 선택하면 원하는 시간에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냉장 택배 상품이 GS25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도착 알림 문자와 함께 QR코드와 비밀번호가 전송된다. 고객은 BOX25에 설치된 스캐너에 전송받은 QR코드를 갖다 대거나 비밀번호 여섯 자리 숫자를 입력해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택배 도착부터 수령까지 전 과정에 걸쳐 근무자나 고객 모두 대면 접촉이나 문의가 필요 없다. 점포에 설치된 BOX25 기본형은 4개의 냉장 보관함과 9개의 상온 보관함으로 구성돼 고객은 상온 상품의 픽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GS25는 우선적으로 강남, 송파 일대의 50개 GS25를 통해 우선적으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안에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800여 점포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GS리테일 온라인 장보기몰인 ‘GS프레시’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과 서비스 제휴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신선식품 주문의 증가, 택배 수령 시 비대면 선호, 냉장 택배의 과다 포장 최소화 등 사회적 쇼핑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선보이게 됐다”며 “편의 서비스의 이용 고객 중 상당수가 상품 구매로도 이어지는 만큼 방문 고객 확대를 통한 가맹점 수익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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