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극성스런 일부의 편 드는 것 이상…전도사 아닌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기독교계와 대구·경북 표심을 잡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비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대구 봉쇄 조치가 무안할 정도로 대구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격리 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73명,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에서 23명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의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대구 봉쇄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음에도 ‘정부의 대구 봉쇄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가짜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다시 게재하고 해당 내용을 8차례 수정했다.

그렇지만 ‘교회 내 감염은 거의 없다’는 발언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제1 야당 당대표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감염은 별로 없다더라’며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며 “당대표는 전도사가 아니죠”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