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모임 사라져
업소·소매 매출 곤두박질…‘홈술’ 효과 미미
“도매사 대금 납부 힘들다” 상환기일 연장도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제조·도매·소매 연결고리 구조를 갖추고 있는 주류업계가 연쇄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떠오르고 있지만, 이는 주류업계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제조사 입장이다.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주류 제조사는 최근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발 ‘사회적 거리두기’ 화산 여파가 주요 원인이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가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연기하라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까지 벌이자, 오프라인은 침체를 넘어 도산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K-firi)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진행한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모니터링’ 5차 조사(3월 13일) 결과, 외식업체 95.2%가 “확진자 발생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전체 업체 누적 고객 감소율은 65.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주류업계 타격도 만만치 않다. 모임과 회식 자제는 물론 대학가 개강까지 미뤄져 술 소비 기회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주류 제품은 외식산업 위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식당·호프 등 소매점 주류 매출 급감은 도매사와 유통사 고통으로 이어지고, 도매사를 통해 제품을 시장에 판매하는 제조사들도 힘들어지는 등 주류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홈술’ 문화가 확산하며 편의점 중심으로 주류 구매가 늘었지만 식당을 통해 발생한 매출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복수의 주류업 관계자 설명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양주와 와인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홈술에서도 소주와 맥주 판매는 뒷전인 상황이다.
실제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늘었다. 이 중 와인은 39.2%, 양주는 26.5% 늘어난 반면, 소주와 맥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17.3%, 10.4% 상승에 그쳤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 확산으로 주류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주류 제품 주된 소비는 업소나 소매점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제품 유통·순환이 어려워지자 주류 도매사들은 제조사에 대금 납부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오비맥주 등 주류 제조사들은 코로나 사태로 매출 급감을 겪고 있는 도매사들을 돕기 위해 주류 구매대금 상환 기일을 연장 등 대규모 지원책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 주류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한 달 간 매출이 1년 전보다 30% 하락했으며 다른 업체는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로 코로나19의 확산은 감소세인건 맞지만 이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뜻인 만큼 사람들 간 만남에서 주로 매출이 발생하는 주류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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