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신세돈 “황교안과 함께 오늘 아침 金 자택 찾아가 호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26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통합당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워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약속이 이뤄져 오전 10시30분께 황 대표와 저희 두 공동위원장이 김 전 대표 자택을 방문했다”며 “저희가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총선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데 거기에 동참해주시길 호소 드렸고 대표께서 흔쾌히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선대위 합류하기로 결정하셔서 선거대책 관련 총괄 역할을 하기로 하셨다”며 “오는 일요일(2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통합당에선 지난 2월 말부터 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인해 불거진 공천 논란 해결을 전제로 두었고, 김 위원장이 사퇴한 뒤에는 황교안 대표의 공동 선대위원장직 제안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사실상 영입이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 직후 김종인 카드가 재검토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산된 바 없다. 논의 과정에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가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인력이 함께 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고, 결국 26일 오전 김 전 대표의 자택을 직접 찾아간 끝에 설득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 등 주요 공약을 설계해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를 도왔으며 반대로 2016년엔 민주당에서 비대위 대표를 맡아 총선 승리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진영을 초월해 여야를 오가면서 선거 승리에 공헌한 바 있는데, 선거를 목전에 둔 통합당으로선 외연 확장과 풍부한 선거 경험 모두 갖춘 그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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