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13개 점포 토지 및 건물 매각
“재무 건전성 및 투자 재원 확보 위해…”
유진투자證 “약 3000억 원 처분이익 발생”

이마트가 스타필드를 지을 예정이었던 서울 마곡지구 부지를 처분했다. ⓒ시사포커스DB
이마트가 스타필드를 지을 예정이었던 서울 마곡지구 부지를 처분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이마트가 스타필드를 지을 예정이었던 서울 마곡지구 부지를 처분했다. 이번 매각은 오프라인 매장 영업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사업 방향을 온라인 강화에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13개 점포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하고 재임차하는 방식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사업 업무 용지 CP4 구역을 태영건설-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에 8158억 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3년 마곡 스타필드를 짓기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2340억여 원에 매입한 구역이다. 매각 이유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인근 청라 지역 스타필드과 상권이 겹치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매각 처분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마트는 매각을 통한 시세 차익은 약 5600억 원이지만 세금 및 부대비용을 제외한 실제 매각 차익이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가격 14만 원을 유지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사유는 올해 착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와 상권이 상당 부분 겹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오프라인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강행하지 않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수입이 중심이 되는 스타필드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할 때 영업 손실이 날 우려는 크지 않겠으나, 투자 대비 효율 측면을 무시할 수 없으며 종합부동산세 감소 또한 예상된다는 점에서 손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자산 매각은 예고된 조치라는 평도 나온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4% 급락했기 때문. 지난해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점포 13개 점 부동산과 건물을 ‘세일앤리스백(매각 뒤 재 임차)’하며 약 9525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는 2018년 말 기준 자산총액(16조7538억 원)의 5.69%에 달한다.

이마트는 이번에도 부지 매매계약 체결과 동시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 해당 부지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주 연구원은 “부진한 전문점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확실히 오프라인 축소 및 온라인 강화에 사업 방향성이 맞춰져 있다고 판단된다”며 “과거 이마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투하자본수익률(ROIC) 담보되지 않은 오프라인 투자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주주 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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