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카고, 바이러스성 입자 생산 성공
내년 11월까지 임상 3상 완료 목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투자한 바이오 제약회사 메디카고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에서 큰 진전을 거두며 올여름, 임상 실험을 시작한다. ⓒ한국필립모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투자한 바이오 제약회사 메디카고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에서 큰 진전을 거두며 올여름, 임상 실험을 시작한다. ⓒ한국필립모리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투자한 바이오 제약회사 메디카고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에서 큰 진전을 거두며 올여름, 임상 실험을 시작한다.

필립모리스는 메디카고가 코로나19 감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얻은 지 20여 일 만인 이달 중순, 바이러스성 입자(VLP)를 성공적으로 생산했다고 26일 밝혔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VLP는 나노미터 크기 작은 입자로 바이러스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다. 체내에 투입되면 마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처럼 면역체계를 작동시키지만 유전물질을 갖고 있지 않아 인체에 해로운 감염 증세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특징 때문에 VLP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사용하거나 특정 유전자를 체내에 배달하는 유전자 치료법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VLP 생산에 성공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선 메디카고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사전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해당 실험이 완료되면 캐나다 보건당국과 협의를 시작해 올 7~8월 임상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메디카고 백신 개발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담배과 식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토양 박테리아 일종인 아그로박테리움에 유전자 염기서열을 삽입하고, 해당 식물을 이 박테리아에 감염시키면 백신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단백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백신 제조업체들이 바이러스를 달걀에 주입한 뒤 이를 배양시켜 백신 단백질을 얻는데 이는 개발과정이 6개월 정도 소요된다. 반면 메디카고는 담배과 식물을 활용해 백신을 만드는 사이클을 6주 정도로 크게 단축시켰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메디카고의 백신 개발 기술은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변종이 출현해 대유행을 가속화 시킬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비연소 혁신 제품 분야에 약 7조 원을 투자하며 기초연구부터 비임상, 임상 등에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던 필립모리스는 글로벌 제약사와 유사한 모델을 표방하며 혁신을 추진해왔다. 이 같은 역량과 안목을 통해 지난 2013년 메디카고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미츠비시타나베제약(MTPC)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메디카고 CEO를 맡고 있는 브루스 클라크 사장도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에서 과학과 규제 부문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브루스 클라크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규제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지만 메디카고 기본 계획은 올 7월부터 임상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내년 11월부터는 백신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메디카고에 대한 투자는 과학기술과 혁신을 향해 회사가 변화를 추진한 결과물”이라며 “계절성 독감 백신, 로타 바이러스 백신 개발 과정에서 보여준 메디카고의 혁신적인 연구와 기술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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