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 시인의 ‘낙화’ 낭독하며 “소회는 시로 대신 하겠다”

김재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김재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공천 배제에 반발해 한때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던 김재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5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4선 중진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젠가 이 자리에서 이 시를 읽는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 출신의 이형기 시인이 쓴 ‘낙화’란 시를 통해 총선 불출마 의사를 에둘러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경선 기회도 없이 공천 배제된 데 반발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고 경선 중지를 요구했던 김 의원은 지난 13일 공천 결과에 반발해 자신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었던 이주영 의원조차 지난 23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황교안 대표도 연일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경고하자 결국 고심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시작하는 ‘이별’을 주제로 한 이 시를 읽은 김 의원은 “그동안 감사했다”며 “마무리하는데 여백이 필요하다. 제 소회는 시에 담아 그걸로 대신 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한국당으로 갈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편지가 하나 갈 텐데 그것을 보면 분명해질 것”이라고 답했는데, 김 의원이 이렇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그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을에선 더불어민주당 한경호, 통합당 강민국, 무소속 이창희 후보 간 3자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한편 김 의원은 회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시민들의 선택과 다른, 당의 결정을 놓고 많은 고심을 했지만 이 또한 안고 가야할 저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자랑스러운 우리 시민의 대표였다는 긍지와 추억을 가슴에 담고 이제 저의 자리로 돌아가 모두가 잘 될 수 있도록 평범한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총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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