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 로고 모자이크 요청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오훈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텔레그램에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씨가 휠라 로고가 크게 담긴 상의를 착용하고 포토라인에 섰다. 이에 휠라코리아는 취재진에게 ‘로고를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등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얼굴과 이름, 신상을 공개하리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조씨는 오전 8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수사 과정에서 자해를 한 까닭에 목에 보호대를 찬 조씨는 휠라 로고가 크게 새겨진 상의를 착용했다.

이에 휠라코리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치 않게 블레임룩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기 때문. 블레임룩은 ‘비난하다’라는 뜻의 블레임(Blame)과 패션 스타일을 의미하는 룩(Look)을 합친 말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패션을 의미한다. 

국내 블레임룩은 1997년 신창원이 입고 있던 무지개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2000년 불법 로비 의혹을 받은 린다김이 썼던 선글라스, 2007년 학력위조로 논란을 일으킨 신정아의 재킷, 지난 2016년 국정농단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 씨의 신발, 최 씨의 딸인 정유라가 체포 당시 입고 있던 패딩 등이 있다. 

이에 휠라코리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사방 사건 주범인 조 씨가 휠라 제품을 착용 후 포토라인에 섰다”며 “당사는 주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일로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로고를 모자이크 해줄 것을 정중히 부탁한다. 번거로운 부탁들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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