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의 개봉 연기로 관객 수 감소의 악순환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극장 관객 수가 또 감소했다. 올해 12주차 주말(20일~22일) 기준 국내 극장 관객 수는 18만명으로 전주 대비 28% 감소했다. 8주차(2월 21일~23일)부터 관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 대비 감소폭은 축소됐으나 12주차에 다시 감소폭이 확대,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업종임이 재확인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작 영화 50편 이상의 개봉이 연기되고 일부 작품은 상영 시기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들은 신작의 빈자리를 재개봉작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고, 신작도 개봉하지 않아 관객들을 불러 모을 이슈가 없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개봉 시기를 잠정 연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극장 개봉 없이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단독 공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개봉 연기 및 제작 중단된 주요 작품으로는 ‘밥정’, ‘기생충 흑백판’, ‘침입자’, ‘결백’ 등 국내 영화뿐만 아니라 ‘007: 노 타임 투 다이’, ‘미션 임파서블 7’, ‘뮬란’, ‘콰이어트 플레이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등 헐리우드 대작 영화들까지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지금까지 극장 사업자들은 상영 중인 영화가 OTT, VOD 출시에 앞서 극장이 독점적으로 상영할 수 있는 홀드백 기간을 최소 2~3주가량 요구해왔다”며 “이러한 요구는 극장을 찾는 관객이 영화 수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OTT, VOD 이용 증가로 관객들의 소비도 언택트(Untact)로 빠르게 재편될 여지가 높다”며 “또한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고려해볼 때 영화 투자 단계에서부터 OTT와 계약하는 한국 영화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이 같은 이슈로 인해 CGV와 메가박스가 1분기 각각 318억원, 76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기도 했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극장 사업자의 특성상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손실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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