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한 달간 모든 노선 운항 중지
2월 급여 삭감에 이어 3월도 불투명

이스타항공 홈페이제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서울->제주 노선을 선택한 화면. 모든 노선이 매진으로 표시돼있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이스타항공이 오는 24일부터 한 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3월 급여도 지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대표의 발언이 나왔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달 25일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임직원의 급여도 40%만 지급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선 감축을 비롯한 단축근무,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내부 자구노력과 최소한의 영업활동만으로는 기본적인 운영자금 확보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위기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더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돌입할 것”이라며 “기재의 운영만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며 회사의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오는 24일부터 모든 노선의 운항을 정지하는 ‘셧다운’에 돌입한다. 실제로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예매 페이지에 접속하면 모든 노선이 ‘매진’이라고 표시돼있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다.

최 대표는 “기재 조기 반납과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 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대상과 방식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구조조정도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이른 시간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 미지급 급여도 성실히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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