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기 정기 주총 열어…재무제표 등도 원안대로 승인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사내이사에 연임됐다. 지난 2011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세 번째 연임이다. 이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유통·관광산업의 생존을 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장충동 장충사옥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호텔신라는 ▲제47기 재무제표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3가지 의안에 대해 승인했다.
올해로 9년째 주주총회 의장직을 맡은 이부진 사장은 주주들에게 “연초부터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통·관광산업이 생존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내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언급한 커다란 불확실성은 코로나19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액 5조7173억 원, 영업이익29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3%, 41.5%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초반 확진자 방문 등으로 여러 차례 휴점을 진행한데 이어 입국 제한 등으로 사업 전반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신라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초반 12번째 확진자(중국인 남성)가 1월 20일과 27일 두 차례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달 2일부터 7일까지 문을 닫은 바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역시 중국으로 돌아간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잠복기로 추정되는 기간 방문해 임시 휴업을 단행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스테이 부산 해운대도 지난달 21일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통보를 받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가 지난 2일부터 정상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확진자 방문 외에도 여행 산업이 공황상태에 빠지며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이후 객실점유율이 20~30%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진다. 입국 제한·거부 등으로 공항 영업이 마비되면서 호텔신라면세점도 결국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김포공항 영업점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하계 스케줄과 항공편, 이용객 상황 등을 지켜보며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현재 여행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고객과 신혼부부들을 잡기 위해 제주신라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뉴트로 콘셉트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스냅촬영 프로그램을 포함한 상품이다. 사람이 없는 자연으로 나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신라 포 유 패키지’도 내놨다.
이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 ▲고객 경험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면세점의 경우 온·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모델과 지역, 채널, 상품을 다변화하고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 기회를 발굴해 제한된 산업구조와 한정된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레저 부문은 상품력과 품질을 유지하고 수익성 높은 위탁운영 방식을 통해 ‘더 신라’, ‘신라모노그램’, ‘신라스테이’ 등 3대 브랜드의 국내외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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