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면에 30㎞ 제한운행 표시가 있는 스쿨존
군문고가교 진입 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했다

평택경찰서. 사진=윤현민 기자
평택경찰서. 사진=윤현민 기자

[경기남부/윤현민기자] 평택경찰서가 112 순찰차의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과속운행 논란으로 말썽이다. 지난해 스쿨존 교통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민식이법의 본격 시행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이다. 특히, 수년 째 교통사고 사망 경기도 1위의 오명까지 안고 있어 지역 여론의 시선이 곱지않다. 

18일 오전 8시40분께 평택초교 앞에서 차를 몰던 시민 A씨는 아찔한 장면을 목격했다. 112 순찰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 자신의 차를 가로질러 앞서가는 모습을 보면서다. 버젓이 도로면에 30㎞ 제한운행 표시가 있는 스쿨존이었다. 다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 전이라 학생은 없었다.

A 씨는 "서행하며 스쿨존을 지나는데 갑자기 순찰차가 가속하더니 내 차를 앞질러 가 따라가보니 군문고가교 진입 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했다"며 "교통사고 사망 1위 도시인 것도 모자라 이젠 스쿨존 과속을 단속할 경찰이 법을 어기고도 시민들의 위법행위를 따져 물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3년간 평택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도내 31개 시·군 중 최다다. 경기도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2016~2018년 평택에선 모두 931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167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달 평균 4.6명씩 사망자를 내는 셈이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며, ▲화성시 165명 ▲용인시 135명 ▲수원시 132명  등의 순이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 전체 1위인 수원시(1만4960건)를 뛰어넘는 규모다.

이에 평택서 교통과 관계자는 "우선 CCTV를 확인해 정확한 분석이 이뤄져야 알겠지만 신호위반 차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스쿨존 순찰 시 교통법규 준수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근무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라고 했다.

또, 스쿨존 도로표지 정비도 개학 전 이뤄질 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관내 61개 초교 중 도로표지 정비가 필요한 곳은 모두 3곳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제한운행 속도를 기존 40~50㎞에서 30㎞로 일괄해 바꾸는 내용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관련정비 고시와 예산집행 및 실제 교체작업까지 한 달 남짓 걸린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평택서의 같은 관계자는 "스쿨존 도로표지 정비를 위해선 시 관련부서에 통보 후 고시를 거쳐 시 예산집행 등까지 1개월여 기간이 필요해 4월6일 개학 전까진 사실상 힘들 수 있다"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